Chapter8

625 Words
제8화 “열은 없는데…… 정호 씨, 내 말 들려요?” 가까이 다가온 석현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정호를 살폈다. 짙은 갈색 눈동자가 정호의 눈동자 너머의 숨겨진 무언가를 찾기라도 하듯이 뚫어지게 눈을 맞춰왔다. 기껏 한참을 고른 숨이 다시 가빠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정호는 고개를 숙여 이마에 얹힌 석현의 손을 피하며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 “괜찮아요. 그냥 무슨 생각 좀 하느라……” 눈썹을 내리고 걱정하던 석현이 일순 환하게 불이 켜지는 것처럼 웃는 얼굴이 되었다. “아이, 정말 놀랐잖아요.” 말꼬리를 늘이며 놀랐잖아요오 하는 석현의 목소리가 장난스러웠다. “아니 그렇게 가만히 서서 심호흡을 하고 있으니까, 금방이라도 또 쓰러질 것처럼.” 어느새 저를 스스럼없이 대하는 석현의 태도에 정호는 한결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다. “그런데, 석현 씨는 오늘은 쉬는 날이세요?” 마주 앉아 잠자코 식사를 하던 정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사실은 무슨 일을 하는지 묻고 싶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정보를 묻는 것처럼 들리는 게 싫어 좀 더 보통의 질문처럼 들리도록 말을 골랐다. “아뇨, 이제 밥 먹고 나면 일 해야죠.” 일 하는 게 전혀 싫지 않은 건지, 대답만 하던 정호가 먼저 말을 걸어온 것이 기뻤던 건지, 노래하는 듯 경쾌한 어조였다. “어쩌다보니 2주일 동안은 투잡을 뛰게 생겼네요. 하하하. “ 문득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정호도 석현을 보며 마주 웃어보였다. 그리고 석현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이제 자기가 무슨 일 하는지 말해주겠지. “정호씨 그거 다 먹어야 돼요. 병원에서 정호씨 잘 먹어야 된댔어. 천천히 천천히, 다 먹어요. 꼭.” “네? 아, 네……” 지금, 일부러 말을 돌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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