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11

607 Words

제11화 “어? 정호씨 표정이 왜 그래요? 왜요, 뭐 필요한 거 있어요? 아니면 몸이 또 안 좋아요?” 석현은 아무렇지 않게 걱정어린 질문을 쏟아낸다. “그, 지금 문앞에 누가 와서 뭐라고 하는데, 저는 그, 말을 못 알아듣겠는데. 아무래도 석현 씨를 찾는 것 같아서요.” 등기 우편인 모양이었다. 석현은 몇 마디 말을 주고받더니 슥슥 사인을 하고 두툼한 서류 봉투를 받았다. 테이블에 서류 봉투를 내려놓은 석현이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다. “원래 이렇게 마감 촉박하게 일하는 스타일 아닌데요 나.” 멋쩍은 듯 뒷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석현이 정호를 향해 웃어 보였다. 커피 향기 때문인지 정호는 약간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석현 씨는 번역일 하시는 거예요? 다음 날 저녁이 되어서야 피곤한 얼굴로 방에서 나와 이제 제일 급한 일은 끝냈다는 석현과 테이블에 마주앉아 정호가 뱉은 첫 마디였다. 어제 점심과 저녁, 그리고 오늘 아침과 점심. 고작 네 번 혼자 식사를 해결했을 뿐인데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아주 오랜만인 것처럼 느껴졌다. “아, 저요? 네, 번역도 하고 통역도 하고, 뭐. 할 줄 아는 게 그런 거 밖에 없어서요.” “번역이었구나…….” 정호는 작게 중얼거렸다. 킬러라든지 해커라든지 멋대로 이상한 예상을 했던 스스로가 우스웠다. “아니, 그, 저는, 석현 씨가 말씀을 안 해 주시길래, 뭔가 비밀스러운 일이라도 하시나 하고...” 집중해서 빵에 잼을 바르던 석현이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정호를 바라보았다. “물어봤으면 말해줬을 텐데,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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