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25

1019 Words

제25화 석현이 저를 두고 즐거운 듯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이상하게 신경에 거슬린다. 갑자기 답답해진 정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쨍 소리가 날 것만 같은 파랗고 맑은 하늘이었다. 순간 갑자기 큰 음악 소리와 함께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저쪽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과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등장하자 길을 터 주느라 사람들이 이리저리 밀고 밀렸다. 정호는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취재를 당할 때도 이렇게까지 사람에게 직접 부대끼며 밀린 경험이라곤 단 한 번도 없었다. ‘경호원이란 정말 고마운 존재구나. 하아…….’ 정호는 사람들에게 이쪽저쪽으로 밀리면서도 자신에 대한 모두의 무관심에 마음이 편안했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이란 정말, 좋구나…….’ 갑자기 시작된 퍼레이드가 휩쓸고 지나간 뒤 정호는 주위를 둘러보며 눈으로 열심히 석현을 찾았다. 석현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정호는 갑자기 퍼뜩 불안해졌다. 아까 있었던 방향으로 급하게 걸음을 옮겼다.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이 자꾸 자기를 힐끔거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금방이라도 누군가가 소정호다!하고 외칠 것만 같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자신을 쳐다보고 우르르 몰려오는 장면이 떠올랐다. 점점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이 차올라왔다. 정호는 가쁜 숨을 내쉬며 가슴을 붙잡고 주저앉았다. 갑자기 주저앉은 정호 주변으로 사람들이 다가왔지만 이미 귀에서 ‘삐이이’하고 이명이 울리기 시작한 정호에게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아, 안돼. 지금 여기서는 안돼.’ “정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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