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26

1375 Words

제26화 정호를 거의 업다시피 부축해서 차까지 온 석현은 자동차 좌석을 뒤로 젖혀 정호를 눕혔다. 약이 듣는지 호흡이 편해진 정호는 석현의 손 위에 가볍게 손을 얹었다. 석현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었다. “나 이제 괜찮아요.” 그러니까 그런 표정 하지 마요, 라고 말하고 싶었다. “정호 씨, 미안해요.” 석현은 여전히 울 것 같은 눈을 하고 있었다. “정호 씨를 그렇게 혼자 두는 게 아닌데, 하…… 진짜 바보같이, 그렇게 사람이 많은 데서.” 석현은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냈다. “아니, 처음부터, 거길 가는 게 아니었는데. 내가 진짜, 왜, 무슨 생각으로…….” 정호는 스스로를 질책하는 석현이 안쓰러워 뭐라도 다른 얘기를 하고 싶었다. 줄곧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질문이 멋대로 입 밖으로 미끄러져 나왔다. “석현 씨도…… 공황장애 있어요?” 갑자기 던져진 질문에 석현은 얻어맞은 듯 멍한 표정으로 정호를 보았다. “……네?” “아까 준 약, 공황장애 응급약이잖아요. 그 약, 석현 씨 약 아니에요?” 석현은 잠시 아연한 얼굴을 하더니 정호의 시선을 피해 힘없이 고개를 숙였다. 석현은 한참을 대답이 없이 가만히 있었다. “……맞아요.” 마지못해 하는 듯한 대답이었다. “제 약이에요.” 꺼져가는 듯한 석현의 목소리에 정호는 아차 싶었다. ‘석현 씨도 나처럼 숨기고 싶은 건가? 별로 얘기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할 걸 괜히 물어봤나, 이런 건 되게 개인적인 부분인데…….’ 정호는 붙잡은 손에 부드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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