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28

945 Words

제28화 정호의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한 채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갔다. 벌써 오후가 지나고 저녁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해가 짧은 탓에 밖은 한밤중처럼 어두웠다. 사흘 뒤면 한국에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면 괜히 마음이 초조해졌다. 초조함의 이유도 잘 알 수가 없어 더욱 답답했다. 내가, 왜 이러는 거지. 뭐가 이렇게 초조한 거지. 속도 모르는 석현은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걸어오고 정호도 평정을 가장하여 대답하다 보니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은 분위기가 되었다. ‘나 내일모레면 한국 가는데요, 석현 씨는 아무렇지도 않은가요?’ 몇 번이나 목까지 차오른 말을 꾹 참았다. 정호는 저 혼자만 마음이 복잡한 것 같아 되려 화가 날 것만 같았다. “정호씨, 오늘 저녁은 밖에서 먹을 테니까, 나갈 준비 해요.” 테이블에 앉아 한참을 집중해서 무언가를 하던 석현이 ‘다 했다’ 하고 혼잣말을 하며 작게 기지개를 켜더니 건네온 말이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말투다. 정말로. ‘나는 둘이서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데.’ ‘밖에서 식사하는 건가. 사람 많은 데는 불편한데.’ 정호는 점점 더 심기가 불편해졌다. “여기, 밤에는 진짜 추우니까 옷 단단히 챙겨입구요.” 석현은 ‘내가 두꺼운 옷 꺼내줄게요’라고 하더니 부루퉁한 정호의 팔을 끌고 방으로 들어가 큰 패딩 점퍼와 두꺼운 회색 스웨터를 꺼내주었다. 정호는 순순히 입고 있던 옷 위에 스웨터를 덧입었다. 스웨터에서 석현의 비누 냄새가 났다. 또 이상하게 가슴이 간질거리는 것 같았다. “정호씨, 오늘 왜 이렇게 조용해요?” 운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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