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35

773 Words

제35화 “이선재입니다. 전석현 선생님,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석현에게 악수를 청하는 선재의 말에 정호는 의아해져 석현을 바라보았다. 언제 울었냐는 듯, 말끔한 웃는 낯으로 선재가 내민 손을 가볍게 마주 잡으며 석현이 작게 고개를 숙였다. 분명 친절하게 웃고 있는데도 어딘가 차가워 보이는 석현이 낯설었다. 정호가 2주 동안 함께한 사람과는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 “그럼 가시는 길 모쪼록 조심해서 가십시오.” 사무적인 말투로 선재에게 인사를 건넨 석현이 정호에게도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등을 돌려 주저없는 걸음으로 멀어져갔다. 정호는 석현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와…… 진짜 전석현이잖아…… 와…… 미친…… 이거 진짜.” 정호의 뒤에서는 선재가 석현과 악수를 나눴던 손을 만지작거리며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리고 있었다. “석현씨를, 알아요?” 정신을 차린 듯 퍼뜩 정호를 본 선재가 흥분해서 대답했다. “그럼요! 이쪽 통번역 판에선 완전 유명하죠!” 선재의 이야기로는 몇 년 전 홀연히 한국을 등지고 떠나 자취를 감춘 석현을 집요하게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항간에는 석현이 죽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한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다시 다른 외국어로 번역한 작업물들에 간간이 이름이 올라와 석현이 살아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그마저도 어딘가에 살아있다는 게 겨우 확인이 되었을 뿐, 그가 어디에 있는지, 구체적인 소재지를 알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선재는 이름만 듣던 전석현을 만났다는 기쁨 때문인지 정호의 안색은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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