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2

2035 Words

피 검사 이후, 내 체질에 대한 관심이 많이 사그라들긴 했어도 그때와 달리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할 증거까지 생기고 말았으니까. “제법이던데. 코뼈가 아주 깔끔하게 부러졌어.” 프리다가 건너편 침상 위에 기절해 있는 펠리페를 턱으로 가리켰다. 사실 그렇게까지 화낼 일은 아니었다. 타이밍이 나빴달까. 그동안 쌓인 게 뜬금없는 방향으로 터진 것이다. 갑작스러운 주먹질에 잠시 당황하던 펠리페는 곧 낯짝을 사납게 일그러뜨리고 달려들었다. 정말 뒷골목 시정잡배처럼 바닥을 나뒹굴며 때리고, 또 맞았다. 내 쪽이 좀 더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인지, 분대장이라는 사람이 달려와 우리를 떼어냈을 때는 펠리페는 이미 기절한 지 오래였다. 덕분에 나는 정신을 잃은 양아치 놈을 의무실까지 옮기기까지 해야 했다. “오른쪽 뺨이랑 입 안 터진 거, 그리고 왼쪽 옆구리 타박상 정도 빼고는 별 이상은 없네.” 맷집 한번 좋군, 의원이 웃는 소리를 내며 약병을 몇 개 꺼냈다. “소염제랑 진통제니까 며칠 챙겨 먹어.” “감사합니다.” 주머니에 약병을 챙겨 넣는데, 의원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졌다. “요즘 몸은 괜찮나? 평소랑 다른 부분은 없고?” “…네.” 난데없는 예리한 질문에 심장이 한 번 펄쩍 뛰었다. 잔뜩 긴장해 눈치를 살피자 의원이 손을 내저으며 웃었다. “긴장하기는. 네가 진짜 오메가라고 해도 널 당장 실험실에 처넣을 생각은 없으니 안심해.” 프리다가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턱을 괴었다. “남성체 오메가는 이래저래 힘든 점이 많다고 들었거든. 혹시 이상이 생기면 이 할머니를 꼭 찾아오도록.” 프리다는 루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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