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3

2027 Words

“들어오지 마!” 방 안 침실 쪽에서 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잔뜩 쉬고 갈라진 목소리가 안쓰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머뭇거리긴 했지만 결국 방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욘이 위험한 상황이면 어떡해? 권력을 잃은 건 나뿐만 아니라 형도 마찬가지였다. 욘이 아무리 똑똑하다 한들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이전처럼 많지는 않을 것이다. ‘나라고 욘을 보호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형제 좋다는 것이 무어냐, 실제로 지금까지 욘의 정조는 잘 지켜왔다. “그냥 가랬지.” 침실을 기웃거리자 침대에 반쯤 기대있던 욘이 쏘아붙였다. 안색이 발그스름하고 눈가가 촉촉하다. 익숙한 모습이었다. 한 달에도 몇 번씩 욘은 열이 오르곤 했다. 허약한 체질 탓도 있지만 나는 속으로 그 괴팍한 성격 때문에, 몸이 제 성질을 못 이기고 쓰러지는 것이라 늘 생각해 왔다. 신경 쓸 일이 생기면 늘 몸져눕곤 했으니. “예쁜 애가 죽까지 들고 찾아왔는데, 냉정한 거 아냐?” 어느새 다가온 백작이 느끼하게 조잘거렸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금발 변태를 훑어보았다. 옷매무새는 멀쩡한 거 같다. 다행히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나 보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이 풀린 건 아니었다. 욘에게 오해를 산 것도, 피트에게 협박을 당하게 된 것도 다 이놈 때문 아닌가. “이거 봐, 어디서 상처까지 입고 왔다고.” 별안간 턱을 붙잡아 당기는 손길에 나도 모르게 꽥 하는 비명이 튀어나왔다. “뭐?” 그제야 매정한 형이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봤다. 욘의 시선은 내 뺨 위를 한참 맴돌았다가, 턱을 붙잡은 백작의 손으로 흘러갔다. 찌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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