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잘래…….” 피로가 한계까지 차올랐다. 창밖 하늘이 푸르스름하게 밝아오고 있었다. 몸이 아픈 것은 아니었다. 심하게만 하지 말아달라는 나의 간절한 부탁이 욘의 심금을 울리기라도 한 것인지 저번만큼 험악하게 쑤셔지진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사람 몸을 육포처럼 씹어놔서 살갗이 쓰리긴 하다. 그러나 길게 이어진 정사로 온몸이 노곤노곤하게 늘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는 곧 나가봐야 돼.” 이대로 쓰러져 자면 딱 좋겠는데, 스르륵 눈을 감자마자 욘이 철썩하고 내 뺨을 쳤다. 밤새도록 엎어놓고 박은 동생을 이렇게 막 대하는 형은 욘밖에 없을 것이다. “하다 만 얘기는 마쳐야지.” “할 얘기가 있으면… 진작에 하지 그랬어…….” 내가 중간에 조금만 쉬자고 몇 번을 얘기했냐? 우는 소리를 내며 물을 한 바가지는 먹은 솜처럼 무겁고 눅눅한 몸을 일으켰다. 고관절이 뻐근하고 아랫배가 묵직했다. 더 아래쪽은 말할 것도 없었다. 욘은 어째 저녁때보다 말짱해 보였다. “형, 열은……?” “몸을 움직이니까 괜찮아졌어.” 몸을 움직였다고……. 정말 생기가 가득해 보이긴 한다. 늘 창백한 뺨에 혈색이 도는 것이 평소보다 훨씬 건강해 보였다. 욘이 잠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피트 랭에겐… 내가 널 취했다고 전하지. 네가 나의 소유라고.” 꾸무럭꾸무럭 감기던 눈이 휘둥그레졌다. 욘이 피트와 내 관계에 신경을 써주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심지어 저런 선언을 했다간 제 위신이 깎이고 말 텐데. 생판 남이지만 집안에서 기른 업둥이와 붙어먹었다는 말에 누가 박수를 쳐주겠냔 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