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3

2006 Words

“뭐, 뭐? 이 새끼가…….” “코는 미안하게 됐다. 어제 나도 좀 욱해서.” 식판을 하나 더 들어서 눈을 홉뜨고 있는 펠리페에게 건넸다. “씹……!” “그만둬.” 식판을 휘두를 기세인 펠리페의 뒤로 어제 보았던 까까머리네 분대장이 다가왔다. 엄청난 근육질에 인상도 아주 험상궂은, 누가 봐도 용병같이 생긴 아저씨였다. 희끗희끗한 수염이 북슬북슬했다. 까까머리가 씨근덕거리며 자세를 고쳐 잡았다. 분대장이 펠리페의 팔뚝을 한 번 툭 치더니 어깨를 끌어 잡고 배식 줄 끝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야 너, 이름이 뭐야.” 끌려가는 까까머리가 사납게 물었다. “알아서 뭐 하려고.” “이 개자……!” “페이, 성 없이 그냥 페이야.” 굳이 이 녀석과 통성명을 해야 할까, 회의감이 들었지만 안 알려줬다간 기어코 2차전을 벌일 기세라 어쩔 수 없었다. 버둥거리는 펠리페를 수염 아저씨가 제압했다. “거기 너도, 여기서 일하는 거면 앞으로 계속 부대낄 텐데 적당히 빡빡하게 굴어.” 분대장이 나를 향해 툭 쏘아붙이고 몸을 돌렸다. “그래, 인마. 좀 사려.” 옆에서 숨죽이고 있던 태오가 깐족거리며 한 소리 거들었다. “내가 뭘 했다고.” 조금 억울했다. 대뜸 욕부터 날리는 양아치한테 식판도 챙겨주고 이름도 알려줬는데, 이 정도면 상냥하지 않나? “…너 시비 자주 털리지.” “으음…….” 나는 친구도 많은 편이었지만 확실히 시비도 자주 걸리는 편이었다. 나는 내 친구들이 건들건들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이런 거 보면 진짜 도련님이라니까.” “야, 도련님 소리 좀 그만해.” 순간 피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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