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를 빼고 밖을 쳐다보다가 비행장 중간쯤 키 큰 남자가 우두커니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이쪽이 보일 리 없는 거리였으나 섬찟한 기분에 황급히 몸을 숨겼다. 욘이 왜 그러냐며 감았던 눈을 설핏 떴다. 대수롭지 않은 척 어깨를 으쓱거렸다. 기체가 빠르게 떠올랐다. 창밖으로 갈색 땅이 멀어지고 푸른 하늘이 가까워졌다. “…밖을 보고 싶은 거야?” 욘이 창을 바라보는 나에게 물었다. 피트 때문에 기겁하긴 했지만 하늘이 궁금한 건 맞아서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앉아.” 벨트를 철컥 푼 욘이 대뜸 몸을 일으켰다. 내가 창밖을 보고 싶다고 하면 굳이 창문을 닫아버릴 정도로 괴팍한 인간이 웬일일까. 뭐 잘못 먹었냐? 하는 눈빛을 보내니 욘이 눈살을 찌푸리며 나를 억지로 일으켰다. “너무 밝아서 별로야. 네 덩치로 가리고 있어.” 역시 그렇군. 하지만 나쁠 것 없는 제안이었다. 싱글벙글 웃으며 창가에 앉아 하늘을 살폈다. 아직 고도가 그리 높지 않아 아래로 희미하게 도시의 흔적이 보였다. “형은 자주 타봤어?” “그래.” 욘이 턱을 괴고 나른하게 대답했다. 욘은 여기저기 잘도 싸돌아다녔으니까. …가는 김에 나도 좀 데려가 주지. 창문에 코를 박고 풍경을 감상했다. 어깨를 내리누르던 긴장이 조금 가벼워졌다. * * * 이륙 후 두 시간이 지났을 무렵, 풍경이 급변했다. 첨탑같이 높은 건물이 하나둘 보인다 싶더니 금세 시야를 빼곡히 채웠다. 녹지가 많았던 내 고향과 같은 나라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질적인 풍경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얗게 빛나는 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