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웬만해선 자기 입으로 아프다는 말을 꺼내지 않는 형이 고통을 호소하니 심장이 내려앉을 정도로 놀라웠다. “왜, 어디가 아파.” 욘의 하얀 피부는 뽀얗다기보단 투명했다. 따지자면 대리석이 아닌 유리를 떠올리게 하는 인상이었다. 그 때문인지 어린 시절, 나는 욘이 언젠가 완전히 투명해져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이상한 걱정에 사로잡혔던 적이 있었다. 욘이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딘지 모르게 처연한 반응에 심장이 두방망이질 쳤다. “성기가 아파.” “…….” 순간 내 뇌가 고장 난 줄 알았다. “…뭐?” 욘은 진지한 표정이었다. 의심스럽기 짝이 없었지만 놀랍게도 나를 놀리는 게 아니었다. “그게 갑자기 왜 아픈데.” “며칠 전부터 몇 시간에 한 번씩 발기해.” “…근데?” 그런 사실은 별로 알고 싶지 않았다. 형제가 최근에 불끈불끈하다는 것을 누가 알고 싶을까. “내가 만지면 안 나와.” 욘이 눈살을 찌푸렸다. “…예전에 방 같이 썼을 때는 그… 잘했잖아.” 기억을 되짚어 최대한 이성적으로 대답했다. 나는 욘이 기둥을 훑던 소리까지 다 기억한다. 내 등에 대고 사정한 것도. “그때는 네가 도와줬잖아. 내가 말했지, 그전까지는 자위 같은 거 해본 적 없다고.” ‘성에 무지한 사람’ 하면 으레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순진하고 부끄러움 많은, 때 없이 맑은 느낌의……. 하지만 내 눈앞의 남자는 그런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였다. 욘은 몹시 짜증이 난 것 같았지만 수치스러운 기색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네가 빼줘.” 뜸을 들이자 욘이 당당하게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