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허는 책상 앞에서 자신의 미니 금고를 점검하고 있다.
사람 반 정도 높이의 저금통에는 온통 갈색 지폐와 셀 수 없이 많은 동전이 들어있었다.
왕년에 받은 세뱃돈과 아버지가 준 카드, 그리고 오빠가 가끔 주는 용돈, 동전들을 제외하고 기타 것들을 계산하면 2천만원이 넘는 저금을 가지고 있다.
이 돈을 가지고 어떤 투자를 해야 할까?
그는 펜을 들고 공책에 체크하며 쓰고 있는데, 갑자기 옆 베란다에서 인기척이 나는 것을 듣고 걸어가 보니, 강유가 베란다에 걸터앉아 내려가려고 하는 것을 보았다. 핑크색 침대 시트를 한쪽 끝은 베란다 문에 묶고 다른 한쪽 끝은 밑에 던져졌다.
아마도 갑자기 옆에 나타난 사람 때문에 강유는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손이 미끄러져 그 채로 밑으로 떨어졌다.
강허도 깜짝 놀랐지만 여기는 2층일 뿐 사람이 죽을 수 없다. 그녀는 아래층을 바라보았고 키가 큰 사람이 놀라 기절한 강유를 안고 집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사구다.
강허는 그에 대한 기억이 많이 없다. 그가 강부의 조수라는 것만 알고 있고 이전에 일부 회사 업무를 도와주었으며 오빠가 회사에 입사한 후로는 강부는 늘 오빠를 데리고 여러 업무를 진행했고 사구는 어쩌다 보니 운전기사 겸 보디가드로 되였다.
그 후에는 강 씨 집안이 파산하고 그녀는 다시 그를 본 적이 없었다.
강부가 살해되고 차 안의 모든 사람이 목숨을 잃었으며 아마도 조수석에 사구가 앉아 있었을 것이다.
그때는 그녀의 지능이 막 회복되기 시작하던 때였다......
강허는 베란다에 서서 평온하게 아래를 바라보았고 얼마 후 사구는 강유를 방으로 보내주고 다시 문 앞에 대기하고 섰다.
갑자기 뭔가가 떨어져서 그의 몸에 부딪혔다.
딸기맛 과일 사탕이었다.
사구는 사탕을 줍고 고개를 들었는데 베란다에는 이미 사람이 없었다.
그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사탕을 주머니에 넣었다.
강허는 베란다에 등을 기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이제는 내가 너희들을 보호할 것이다."
그날 밤 강일성은 돌아오지 않았다. 입찰에 성공했다고 들었고 그는 개발업자들과 저녁을 먹었으며 또 밤새 회사에 돌아가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강허는 매우 기쁘고 안심했다, 전생의 비참함은 돌이킬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생, 그녀는 반드시 강해져야 한다. 자신이 보호하고 싶은 사람들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져야 한다!
강 할아버지는 피서산장에서 돌아오자마자 강유가 강허를 괴롭혀 감금되고 생일 연회까지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강원산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략 뜻은 그동안 독도 사건으로 전국이 일본 상품을 보이콧하고 있었고, 강 씨 그룹의 여러 대형 슈퍼마켓이 잇달아 도산했으니 이런 식으로 발전하면 강 씨 그룹은 위태롭다는 내용이었다.
강원산도 수심에 찬 얼굴로 또다시 공짜로 보낸 그 1억 원을 생각하면서 더욱 가슴이 답답했다.
강 할아버지는 찻잔을 내려놓고 확고하게 말했다.
"강유의 생일 연회는 평소대로 진행해, 지난번에 연씨 집에서 차를 몰고 우리 집 앞까지 왔다고 들었는데?"
강원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런데 그는 차에서 내리지 않았어요."
"그가 바보 계집애를 데려왔어?" 강 할아버지가 물었다.
"네."
강 할아버지는 잠시 중얼거렸다.
"보아하니 큰 계집애를 좋아하는 것 같다."
강원산은 고개를 끄덕였다가 다시 들고 말했다.
"아닌데요, 이렇게 말하면 작은 딸에게 마음이 있는 거 아닌가요?"
강 할아버지는 그를 한 번 쳐다보았다.
"너 스스로 그 말을 하고도 믿을 수 있니?"
강원산이 목이 메었다.
"..."
"이번 연회는 반드시 연 씨네 그 도련님을 모셔와야 한다. 만약 우리가 연 씨와 혼인을 맺을 수 있다면, 전 양시에서도 우리는 다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