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나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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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5일, 강유의 생일 연회는 강 씨 집안 화원에 설치되었다. 한로 절기가가 다가오자 날씨는 춥지도 덥지도 않고 밤에는 따뜻한 편이었다. 잔디밭에는 앙증맞은 램프들이 설치되어 있어 2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반딧불처럼 매우 아름다웠다. 강허는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들고 그 잔디밭을 향해 사진 몇 장을 찍었다. 바보로서 왕년의 연회는 항상 비웃음 당하는 몫이었다. 언니 강유는 눈길도 한번 주지 않고 그녀가 억울해서 눈물을 흘릴 때에 나 그제야 능청스럽게 나서서 착한 사람인척했다. 전생을 생각하면 강허도 우습게만 느껴진다. 그때의 그는 심지어 언니가 나서서 그를 위로해 준 것에 고마워 꼬박 3시간 동안 잠겼는데도 나중에는 오히려 언니를 위해 그녀가 너무 바빠서 잊었다는 등의 핑계를 찾아줬었다. 그리고 그 계모 왕설화는 더욱 비열했다. 강허는 분명히 찬장에서 계모의 목소리를 들었고, 더욱 큰 소리를 내어 도와달라고 소리쳤지만, 계모는 듣지 못하는 척하며 바로 가버렸다. 연회가 끝날 때까지 집사가 그녀를 발견하고 나서야 그녀는 구출되었다. 찬장 안은 무덥고 산소가 희박하다. 그녀가 구출되었을 때는 이미 숨넘어가기 직전이었고 어렴풋이 그 모녀의 당황한 표정을 보고 진심인 줄 착각하고 아빠가 언니를 원망할까 봐 심지어 자기가 부주의로 찬장 속에서 잠들었다고까지 말했었다.... 전생의 여러 가지 기억들을 떠올리면, 강허는 망치로 자신을 때려죽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정말 너무 어리석었다! "단 아가씨, 실례지만 제가 오랫동안 아가씨를 주의해 왔어요, 무엇을 찾고 있는 것 같은데 도움이 필요한가요?" 아래에서 갑자기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허는 뒤로 물러섰다, 방에 불은 꺼져있고 베란다도 어두워서 대화를 엿듣기가 딱이었지만 그녀는 지금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베란다의 그네에 누워 눈을 감고 자신의 그 돈을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래 두 사람의 대화는 오히려 더욱 잘 들려왔다. "아니에요, 그냥 여기 있는 조명이 예뻐서요." 여자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우아했다. "그래요? 정말 예쁘네요. 아가씨가 말하지 않으면 저는 주의하지도 않았을 텐데, 멀리서 보니까 반딧불이 같지 않나요?" "네, 아주 작고 작지만 아주 밝습니다." 강허는 귀를 후비며 더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려던 참에 아래의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작지만 매 순간 빛을 발하는 것 마치... 그대와 같네요. 안녕하세요, 아직 인사를 안 드렸네요, 저는 진가엽입니다." 좀 익숙한 이름이었다. 강허는 그네에서 내려오며 갑자기 진가엽이 오빠의 대학 동기라는 것을 생각해냈다. 오빠가 말한 것들을 기억하는데, 이 사람은 배운 것도 없고 재주도 없는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각종 연회에서 헌팅 하는 것만 좋아한다고 했는데 전생의 강허는 그런 말들을 알아듣지 못하고, 단 한 마디만 물었봤다. "그럼 그는 도대체 좋은 사람이에요, 나쁜 사람이에요?" 오빠는 당시 고개를 저었다."좋은 사람은 아니야, 하지만 아주 나쁘지도 않아." "왜요?" "그는 바람둥이 어서 많은 여자들을 좋아한단다." 강허는 작은 입을 불룩 내밀면서 말했다. "그럼 그는 나쁜 사람이에요." "왜?" 오빠가 되물었다. 강허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엄마가 한 남자는 평생 한 여자만 동반할 수 있다고 했어요, 공유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다른 가정을 파괴할 수 있어요." 오빠는 한참을 침묵하더니 강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미안하다." "왜 미안하다고 말해요?" 강허는 이해가 안 되어 물었다. 오빠는 그녀를 안아 주면서 말했다. "미안하다는 말은 바로 사랑한다는 말이다." "그럼 저도 오빠한테 미안해요."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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