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나 아직 짱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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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류의 눈빛이 점차 짙어진다. 머리를 들고 정신을 차리니 앞에서 기진맥진해 있는 최아가 보였다. 겉에 단벌의 하얀 옷만 입고 있는 채로. 진한 검은색의 머리칼이 폭포처럼 아래로 고이 드리워져 있었다. 서오인들이 갖고 있는 특징적인 흑발이었다. 그래서인지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가 한결 돋보였다. 평일에 그리도 거만한 모습을 보이더니만 지금 이 순간따라 왠지 모르게 애처롭고도 아름답게 비춰졌다. 최아는 침대위에 널려있는 대추알들을 단번에 쓸어버렸다. 삽시에 붉은 대추알들은 바닥에 떨어져서 저만치 굴러갔는데. 그중 단 한 알만이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침대옆에서 데구르르 구르며 고집을 부리고 있는 거였다. 최아는 잠에 들었을때 뭔가가 방해받는 걸 엄청 싫어했다. 행여나 자다가 눌리우지는 않을가, 허리를 숙이고 한강류 위로 손을 뻗어 “고집스런” 대추알을 집으려 한느 순간, 갑자기 그의 위에서 누위 마구 뒹굴기 시작하는 거였다. 일그러진 한강류의 표정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는. 그리고 침대위에 놓여진 비단 손수건을 문지르며 연구하였다. “뭐야? 약효가 이리도 빨리 간 거에요? 이러면 오늘 밤은 어떻하라고?” 볼멘소리가 최아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 말을 듣고 한강류는 멈칫하다가 조용히 자신의 기를 느끼고 괴상한 답변을 내놓았다. “나 아직 짱짱해요.” 그 다음 잽싸게 최아위로 올라탔다. 최아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고 한강류는 되려 이를 즐기는 듯 했다. 직접 증명해 보이는 것이 혀를 놀리기보다 훨씬 설복력이 있었다. 그리고 증명이라, 한강류는 단번에 몇번이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짱짱하기는 했다.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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