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침대가 무너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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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류는 이 순간 상반신이 벌거벗은 채로, 그녀의 말을 듣고 무의식적으로 어젯밤 입었던 옷을 찾기 시작했다. 야진사람들은 서오 사람들처럼 번거롭고 많은 옷을 입지 않았다. 한참 동안 고민한 끝에 간신히 옷을 몸에 걸쳐입기 시작했다. 그러나 반쯤 입었을 때, 순간 등이 따끔거리는 것을 느꼈다. 뭐지 하고 만져보니 더 따금거리는 거였다. 붉은 줄이 가있는 등은 사실 어젯밤 최아가 남겨놓은 “사랑”의 흔적이었던 거다. 서오 사람들은 이래서 문제였다. 귀족들은 몸이 연약하고 힘이 없다 하지만 손톱을 한 치나 기르고, 그것들이 정녕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 한강류는 혼자서 화를 내며 어젯밤 일을 떠올렸다. 너무 성급했나? 자제하지 못했던 건가? 회한의 감정이 살짝 몰려왔다. 원래 그는 이 혼인에 동의할 생각이 없었다. 그냥 야진으로 돌아가 가루라의 앞에서 한부옥을 직접 죽이고, 모두가 원하는 대군의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생각만 굴뚝같을 뿐이었는데. 그는 한부옥과 더이상 형제의 우정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두 나라의 중요한 시기에서 한부옥이 자신을 팔아 서오의 황제에게 잘 보이려는 의도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것이 뭔 소용이랴. 대군은 모든 아들을 똑같이 대했었다. 모두 어머니가 없는지라 뒤에서 속삭여줄 사람도 없어서 각자의 능력에 의지해야만 하는 처지였으니. 한강류는 며칠 동안 고민했다. 동침하는 날 밤에 최아와 잘 이야기해보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겉으로는 하천한 미인계나 쓰는 척 하던 최아도 잘 보면 그 속내가 꽤 깊은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부하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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