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그 사람이 도망갈 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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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간 건 아니겠지?’ 최아가 계산을 하다 말고 책상에 펼쳐진 장부를 한쪽으로 밀고 펜을 놓고 재빨리 일어나자 궁녀들은 바로 종종걸음으로 뒤따라갔다. 이때 최아가 욕설을 퍼부었다.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나도록 아무도 보고를 하지 않다니. 쓸모없는 놈들! 부마를 찾지 못하면 내 인장을 가지고 바로…….” ‘누구를 찾아가야 하지? 부마를 잃어버리다니, 창피해서 어디 말할 수 있겠어?’ 이때 최아의 머릿속에 한 사람이 떠올랐다. 예전 연회에서 한강류를 제압했던 그는 황제의 눈에 들어 얼마 전 자신의 신변 보호를 맡게 된 사람인데, 최아가 결혼하고 나서는 구문을 지키러 갔다. 궁녀는 허리를 굽히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제희 님, 누구를 찾으시려는 겁니까?” 최아는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오늘 성 순찰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봐.” 궁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잽싸게 달려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신무장을 한 설강이 빠른 걸음으로 달려왔다. 까무잡잡하고 잘생긴 그의 얼굴에서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걸 보아 명령을 듣자마자 바로 달려온 걸 알 수 있었다. 최아는 그의 인사를 받아들이고 말했다. “너 따라와.” 두 사람은 걸으며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말을 타고 동 서 두 방향으로 갈라졌다. 서오국에 최 씨가 대위한 후 귀족들이 안정되지 않아 거리에서 말고삐를 놓고 달리는 일이 자주 있었다. 그래서 넓은 거리에서 겁 없이 걸어 다니는 행인들은 아주 적었다. 두 사람은 뛰어난 기술로 말을 달리며 사방을 훑었지만 검은색 모자를 쓴 남자를 보지 못했다. 최아는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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