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아는 손을 내밀어 어린 왕자의 얼굴을 주무르며 활짝 웃었다. “오늘 너 데리고 진정한 구경 하러 갈게.” 한강류는 최아의 손을 뿌리치고 앞으로 다가갔다. 동령이 울리자 별장이 눈앞에 나타났다. 아름다운 향기는 사람들의 동경을 불러일으켰다. 모란이 이렇게 큰 향기가 없는데 장완에게는 있었다. 장완은 연회에 참석할 때마다 마음껏 뽐내서 주인의 체면을 조금도 세워주지 않았다. 그녀는 항상 새로운 장식품으로 꽃단장을 해 다른 여인들이 따라 하게 했다. 최아는 장완이 이렇게 일찍 와서 맞이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황급히 자신의 얼굴을 꼬집으려는 한강류를 밀치고 옷깃을 정리하고 마차에서 뛰어내렸다. “장완아, 너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장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최아를 보더니 그녀의 비녀를 바로 정리하고 웃으며 말했다. “내가 너무 일찍 오긴 한 것 같아.” 장완의 뜻을 알아들은 최아는 얼굴이 붉어져 황급히 고개를 돌려 다른 사람을 끌어들였다. “한강류, 내려와.” 어린 왕자는 한 손으로 마차 입구를 짚고 은선을 수놓은 겉옷을 드러냈다. 묶은 금발은 곱슬곱슬한 머릿결로 인해 금관 밖으로 비집고 나왔다. 그의 얼굴은 가을의 맑은 햇살 아래에서 빛을 발하는 것 같았다. 한강류는 가볍게 마차에서 뛰어내려 헝클어진 옷을 정리하고 경계가 가득한 눈빛으로 눈앞의 낯선 여자를 바라보았다. “근주자적, 근묵자흑”이라고 그는 위험성이 조금이라도 적은 최아 뒤로 갔다. 장완은 빛나는 두 눈으로 한강류를 보고 다시 최아를 보며 말했다. “니가 왜 대낮부터 음란한 짓......” 그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