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이것은 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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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장생패를 세우려는 이상 이 생사 사이의 경계를 깨뜨리는 것은 조금도 거리낌이 없었다. 최아는 자신의 마음도 움직여 다른 사람을 위해 이 장생패를 세우고 싶었다. 최아가 말했다. "우리 엄마가 사막 북쪽으로 가셨든, 다른 곳으로 가셨든, 이제 그녀는 없어. 장완아, 만약 가능하다면, 우리 엄마를 대신해서 위패를 하나 세워줘." "난 그녀의 생전에는 효도하지 못했는데 죽은 후에는 뭘 해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장완은 담뱃대를 내려놓고는 한 손을 최아의 손에 얹었는데 마치 위로해 주는 것 같았다. 최아는 오히려 표정이 평소와 다름없었고 눈에는 어두운 슬픔이 보이지 않았으며 그저 담담하게 먼 곳을 바라볼 뿐이었다. 혹은 슬픔이 너무 깊어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장완이 말했다. "그럼 이 위패를 어떻게 세울 거야?" 최아는 멍하니 있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명과 씨가 없는 위패를 세우면 안 돼?” 장생패는 하늘의 복지에 의지하므로 자연히 어떤 사람이면 어떤 향불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무명, 무씨 면 또 누구에게 주는 것인가? 하지만, 장완과 그녀는 모두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다. 그 사람은 더 높고 더 오묘한 향불로 둘러싸인 위패를 모시고 있었고, 신궁에 숨어 있는 무명의 자리는 그저 마음의 평안을 바랄 뿐이다. 장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규칙을 한 번 깨는 게 규칙을 두 번 깨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어. 걱정 마, 내가 잘 처리할 거니까." 최아는 감동을 받으며 그녀에게 답했다. "고마워." 꽃처녀는 오히려 히히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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