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나쁜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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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궁금하고 보고 싶은 게 당연한 마음이지. 입학도 했고 여기 생활도 학교생활에도 적응을 한 것 같아 주말에 순길이랑 집에 다녀오라고 하고 싶었는데 얼굴이 이리 되어서 다 나을 때까지 외출이 안되겠어” “제가 어리석은 결정을 해서 이렇게 된 거니 어쩔 수 없죠, 뭐” 자신이 예인재단을 맡은 지 이십 년이 넘었지만 교내 폭력은 처음이었기에 이사장인 여진도 보고를 받고 많이 놀랐고 더군다나 피해 학생이 은초희라는 말에 한번 더 놀랐다. 그런데 잘못된 결정으로 스스로를 위험에 빠트렸다며 초희가 자책하는 말을 하자 그녀의 찰랑이는 긴 머리카락을 쓸어 내리며 여진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예인이 학생들에게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을 보고 받은 후 백프로 안전한 곳은 없다는 걸 깨달았어. 그러니 초희도 무심결에 자신을 위험에 노출하는 일이 또 다시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면 되는 거야” “네, 아저씨한테도 순진하게 당하는 건 한번으로 끝내라고 했어요” “이런 험한 일에 얽혀보기는 처음이었을 테니 순진해서 당했다는 우빈이 말이 틀린 말은 아니네” “아저씨 얘기 듣고나서 제가 왜 이런 일을 당했는지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중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 하면서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니 또래 아이들을 어리게 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린 애들이 덤벼봤자 나한테는 안된다는 생각을 해서 친구가 같이 가자고 까지 했는데 괜찮다면서 혼자서 거길 갔던 것 같아요. 순진해서 당한 게 아니라 지나친 자만심으로 어린 애들은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너를 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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