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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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초희도 싸움을 해 본적 있어?” “형제하고 친구들하고도 몸으로 싸워 본적은 없지만 저 보기보다 힘이 쎄요” “싸움을 해 본적이 없으니 그런 순진한 생각을 한거였네. 네가 갔던 테니스 운동장은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하루 종일 아무도 가지 않는 인적이 드문 곳이야. 이번에는 여학생들만 있어서 전신 타박상으로 끝났지만 남학생이 한 명이라도 끼어 있었다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졌을 수도 있어” “아저씨 말 들으니까 제가 너무 쉽게 생각했네요” “네가 그만큼 순진하다는 뜻이라 때묻지 않아서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순진해서 당하는 건 한번으로 끝내. 그렇게 당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생기면 친구들이 우습게 볼 거야” “네” “다음부터는 조금이라도 이상한 일이 있으면 나나 순길이한테 말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보도록 해” “그럴게요. 저도 제 몸이 이렇게 되는 건 한번으로 족해요” “하루 종일 방에만 있었다고 하던데 안 답답해?” “답답하기는 한데 그렇다고 마당에 나가서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까 감수해야죠” “네 품격을 지키면서 혼자 자유롭게 바람 쐴 수 있는 곳을 알려 줄 테니까 나가자” 품위를 지켜주겠다는 말에 얼굴이 만개한 초희는 책상에 올려 두었던 모자를 쓰고 차우빈 손에 이끌려 그를 따라 방을 나섰다. 우빈이 초희를 데리고 간 곳은 본채 옥상으로 성원재 본채는 이층 건물에 옥상이 있는 단출한 건물이었지만 층마다 고도가 높아 일반주택에 비해 두 배는 높게 지어져 전체 높이가 오층건물 높이로 꽤 높았다. 차우빈 손에 이끌려 옥상에 올라간 초희는 잘 가꾸어진 화단과 정자가 만들어져 있는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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