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떠나기라도 하는 듯 아쉽고 서운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는 이사장님을 보면서 초희는 감사한 마음에 미소를 지으며 여진의 손을 잡았다. "지금도 딸처럼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저도 성원재를 떠나게 되면 이사장님이 많이 보고 싶을 거 같아요" 아들을 낳은 후 다시는 아이를 낳을 수 없었던 여진은 다 큰 아들이 상의도 없이 여자 아이를 집으로 들여 당황하기는 했지만 초희와 시간을 보내면서 아들을 키울 때와는 다른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학교뿐만 아니라 세간에 떠도는 초희에 관한 소문에 대해 모르지 않았지만 PA그룹이나 성원재에 관련된 수 많은 소문들 중 하나라 여기며 마음 쓰지 않았다. 이 넓은 집에서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초희와의 생활이 익숙해지는 여진이었고 그건 초희도 마찬가지였다. 한눈에 다 들어올 정도로 작은 집에 살기에 물리적 거리는 한없이 짧았지만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내느라 가족들이 느껴지는 심리적 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멀기만 했다. 하지만 몸을 한 바퀴 돌려야만 집을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큰 집인 성원재는 물리적 거리는 상당히 멀었지만 심리적 거리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초희는 성원재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다. 우빈이 초희에게 남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최소한 삼년은 기다려야 연애를 하던 결혼을 하던 할 수 있었기에 그때까지 당신 아들이 마음이 변치 않을지 장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여진은 초희에게 자신의 수양딸이 되어 성원재를 떠나게 되더라도 엄마와 딸로서 인연을 이어가 주기를 원했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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