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자율학습을 끝내고 집에서 쉬고 있던 초선도 막내 찬이 책가방을 챙겨주던 엄마도 사람들에게서 초희가 촬영된 여러 장의 사진을 받았지만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엄마는 초희가 말한 대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안심했지만 초선은 끌어 오르는 분노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며 집에 남아있는 초희 물건을 찾아 찢어 발기며 분노에 휩싸인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혼외자 소문은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얘기였기에 이미 신경도 쓰지 않는 초선이었지만 자신이 우상으로 생각하는 차우빈이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은초희와 얼굴을 맞대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본 순간 제 것을 초희에게 빼앗겼다는 생각에 동생이 죽어 없어지면 속이 시원할 것처럼 증오에 휩싸였다. 집에 있던 책과 물건들을 남김없이 박살낸 후에도 감정이 가라앉지 않은 은초선은 씩씩거리며 초희에게 그야 말로 문자 폭탄을 남겼다. ▷▷▷ 강령에 남아있는 조직원들로부터 며칠간 보고를 받은 전필용은 직원들이 찍어 보낸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이 찾고 있던 은초희라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신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차우빈이 데리고 있다는 게 확실해지자 어찌할 방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았다. 강령으로 조직원들 더 보낸다고 해도 차우빈의 보호를 뚫고 데리고 오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데리고 온다고 하더라도 은초희가 사라지는 순간 자신도 차우빈 손에 잡힐 수 밖에 없었기에 섣불리 움직일 수도 없었다. “은초희를 대신해 노상규대표한테 보낼 물건은 결정하셨습니까?” 파일 철에 들어 있던 많은 사진들 중 따로 몇 장을 빼놓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