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져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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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어떤 말도 하지 않았는데 명배우 뺨을 후려칠 정도로 흠잡을 곳 없이 열연을 펼치는 회장님 때문에 웃음이 났지만 우빈은 어금니를 깨물며 웃음을 참았다. “그러면 오해가 풀린 것 같으니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서울 가서 처리해야 될 일이 많아서요” “어어 그렇지. 바쁜데 갑자기 불려왔으니, 할 일이 많을 테니 어여 가보게” 전필용은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우빈은 소파에 몸을 기대어 누우며 회장님에게 말했다. “배우로 전향하셔도 되겠어요” “초희에 관한 아버지 평가는 사실이니 그리 말할 것 없어” “그건 저도 알아요. 그런데 회장님이 초희를 그렇게나 마음에 들어 하는지는 몰랐어요” “아버지 알기를 집에서 키우는 개만도 못하게 생각하는 아들하고 달리 아주 싹싹해서 마음에 든다” “아버지가 밖에서 나은 딸이라는 소문이 자자한데 괜찮으세요” “이 나이에 그런 소문이 뭐라고 기분 나쁘겠어. 나보다야 이사장이 기분 좋을 일은 아니지” “저는 오히려 어머니가 개의치 않으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사장이 그런 소문에 노심초사하면서 마음 상할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소문이 나면 기분 좋은 여자는 없지" "소문을 들으셨을 텐데 저한테 별 말씀 없으셨어요" "네 어머니가 그런 말 들었다고 드러낼 사람은 아니지. 남자들은 술 마시면서 떠드는 것으로 끝이지만 여자들은 소문에 살이 붙이며 소설을 쓰는 사람들이 많으니 피곤은 할 게야" 부부 사이에 애정이 없는 것 같으면서 이렇게 일이 생기면 어머니를 챙기는 회장님을 보면서 우빈은 두 분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지 생각이 많아졌다. *****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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