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위, 소녀는 순백의 긴 치마를 입고 인형같이 작은 얼굴에 말똥말똥 사슴 같은 큰 눈, 입술은 살짝 내밀고 있는 모습이 천진난만해 보였다. 옆의 남자는 건장하고 훤칠한 완벽한 몸매에 검은색 양복을 입었고 조각 같은 얼굴에 높은 콧대와 선명한 턱선, 옆모습은 유난히 차갑고 준수했다. 각진 눈썹 아래로 인간의 감정이 일도 없는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는데 많은 손님들은 그와 눈을 마주하지 못했다.
오늘 밤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효 도련님이라니!
강모는 재빨리 강유를 데리고 나갔다.
"죄송합니다, 효 도련님. 이 계집애가 폐를 끼쳤지요.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얼굴의 희색은 감출 수가 없었다. 자기 집 둘째 딸과 양시의 유명한 효 도련님이 나란히 서있는 것만으로도 그녀가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강유도 부드럽게 소리쳤다.
"동생, 빨리 와."
하지만 속마음은 이해가 안 갔다, 효 도련님이 어떻게 이 바보와 함께 있을 수 있지? 왜 혐오스럽게 그녀를 내던지지 않았을까?
항상 연회에서 효 도련님 방에 몰래 들어간 여자들은 모두 내버려진다는 결과밖에 없었는데?
강허는 강유의 얼굴을 보자마자 자신의 얼굴을 그었던 칼이 생각났다. 몸은 무의식적으로 뒤로 움츠러들었고 손은 더욱 자기도 모르게 연정효의 옷소매를 꽉 잡았다.
강유의 표정은 매우 어색했다.
"동생아?"
이 계집애 왜 이래? 약효가 풀렸나? 효 도련님이 풀어준 건 아니겠지?
그리고 방금 그 눈빛은 뭐야, 설마 누가 약을 탔는지를 안거야?
말도 안 돼, 쟤는 바보야, 어떻게 그런 걸 알아.
마음속으로는 수많은 생각이 굴러갔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부드러운 척하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동생아, 왜 그래?"
강허는 연회장에 아직 많이 남은 손님들을 발견하고 즉시 손을 놓아버리고는 입을 비쭉 내밀고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 언니, 무서워요. 오빠가 없어요. 오빠를 찾을 수 없어요. 물이 너무 차가워요. 머리가 너무 아파요..."
어둠 속의 연위들: "..."
연기, 연기 해라.
연정효는 미미하게 눈썹을 올렸다.
많은 손님들이 떠들썩하기 시작했다, 간단한 몇 개 키워드만으로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강 씨네 이 바보는 오빠를 찾으러 갔다가 찾지 못하고 효 도련님의 수영장에 빠져 효 도련님에게 구조된 것이다.
그러나 강 씨네 장남은 이 연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래서 도대체 누가 이 바보에게 이 소식을 전했는지, 많은 손님들은 모두 동시에 강모와 강유를 향해 바라보았다.
소문에 따르면 강 씨네 둘째 아가씨가 바보이길 다행이지 현대판의 신데렐라라고 했다, 강모는 계모지만 바보는 학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장소에서 바보 딸을 곁에 데리고 잘 돌보지 않고 오히려 그녀를 효 도련님의 방으로 오빠를 찾게 한 이 행위는 좀 흥미진진했다.
"아이고, 울지 마, 왜 이러는 거야?"
강모는 능청스럽게 강허를 껴안았다.
"착하지, 울지 마, 엄마가 곧 너를 집에 데려다줄 거야."
"아줌마, 보고 싶어요. 저 엄마 보고 싶어요."라고 강허가 흐느끼며 말했다.
강모는 얼굴색이 하얗게 질렸다. 마음속으로는 강허를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따뜻한 표정으로 말했다. "좋아, 네가 울지 않으면 누구를 만나고 싶든 내가 너를 데리고 다 만나러 갈게."
강유는 귓가의 잔머리를 정리하고 연정효를 향해 숙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효 도련님 고마워요, 제 동생을 구해줘서."
연정효 뒤의 조수 나서서 예의를 잃지 않고 형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고맙다는 말만 하는 것은 너무 성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효 도련님의 뜻은?"
강유는 더욱 수줍게 웃었다. 만약 효 도련님이 그녀에게 어떻게 감사를 표할 것이냐고 물으면, 그녀는 자연스럽게 그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하는 것으로 감사를 표할 수 있었다. 그때 가서....
"수영장의 물이 강 씨 아가씨에게 오염되여 효 도련님이 매우 불쾌하니 허물고 다시 지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조수는 태블릿을 들고 가격을 말했다.
"강 부인은 재건축 비용을 빨리 마련하여 우리의 시공에 영향 주지 않도록 서두르길 바랍니다."
강유는 멍하니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바보인 척하던 강허는 계속 울고 있다가 하마터면 웃을 뻔했는데 다행히 아무도 그녀를 주의하지 않았다.
역시 강모는 많은 풍파를 겪어 온 사람으로서 바로 정신을 차리고 답했다.
"......네."
다만 그 웃음이 너무 억지스러워 당장이라도 멘탈이 나갈 것 같았다.
연정효는 마침내 소리를 냈지만 고개 돌려 강허에게 하는 말이었다.
"이리 와, 내가 데려다줄게."
강모는 의아하여 입을 벌리고 강유도 표정 관리가 안 되어 경악한 상태로 강허를 쳐다보았다.
현장에 있던 다른 손님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
효 도련님이 바보를 집에 데려다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