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나를 구해줘

1379 Words
강허는 물을 마시고 정신 차리려 얼굴을 치면서 일어섰다, 9월 말의 밤, 바람은 물처럼 차가웠지만 그녀 마음속의 한기를 이겨내지는 못했다. 바로 이 밤, 지력에 장애가 있는 그녀가 큰언니한테 속여서 약을 첨가한 술을 마셨고 오빠를 찾으러 여기까지 왔다. 하마터면 익사를 할 뻔했고 다행히도 한 남자에게 구조되었지만 약 효과 때문에 생명의 은인에게 해를 가했고 온갖 창피한 짓을 저질러 양시의 악명 높은 바보가 되었다! 그녀가 일어서자 물에 젖은 흰색 긴 치마가 몸에 들러붙어 글래머 한 몸매가 훤히 드러났고, 그녀는 살짝 고개를 숙여 치맛자락의 물을 쥐어짰다, 네크라인 안으로는 새하얀 피부가 드러났다. 어둠 속의 남자는 연위들을 쳐다보았고 연위들은 황급히 머리를 숙였다. 마음속으로는 이전에는 누구나 다 옷을 반쯤 벗어 입고 들어왔는데 왜 하필 오늘에만 보지 못하게 하는가고 생각하고 있었다. 강허는 치마를 쥐어짠 후 또 긴 머리를 비틀어 말려 칠흑 같은 방을 향해 맨발 바람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큰언니가 사람을 데리고 오기 전에 재빨리 이곳을 떠나야 했다. 몇 걸음 다가서자 강허는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차가운 기운에 둘러싸여 자신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방에 사람이 있었다! 이렇게 말하면 전생에 그녀를 구한 사람도 이 어둠 속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옷 좀 빌려주실래요?" 그녀는 낮은 소리로 물었다. 아무도 소리를 내지 않았다. 다만 한기가 더욱 심해져 강허는 더욱 목을 움츠리고 말했다. "그럼 동의하신다고 생각할게요, 감사합니다." 그는 스위치를 찾지 못해 어둠 속에서 더듬으며 옷장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냈다. 그녀는 젖은 긴 치마를 훌러덩 벗어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바로 어둠 속의 남자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남자는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를 흐릿한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강허는 셔츠 한 벌을 더듬어 몸에 걸쳤다, 셔츠는 길어서 그녀의 허벅지를 덮을 수 있었다. 또 한 번의 열기가 용솟음치자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비틀거리며 앞으로 넘어졌는데 마침 남자의 가랑이에 넘어졌다. "……" 저기요! 연위들이 내민 손은 모두 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멈췄다. 왓더퍽?! 바로 이때, 입구에서 시끄러운 발자국 소리와 함께 매우 당황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동생! 너 어디야?! 세상에, 내 동생이 효 도련님의 방으로 들어간 건 아니겠지?" 곧이어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두 문 앞에 멈춰 섰고 누군가 문을 두드리며 작은 소리로 외쳤다. "효 도련님?" 강허는 더듬으면서 일어서려고 했다. 이때 뻗은 손이 튼실한 허벅지 근육을 만졌고 그녀는 깜짝 놀라며 떨리는 손으로 방금 얼굴이 부딪힌 곳으로 손을 뻗었다. 이때 바로 머리 위의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 "무슨 일이야?" "저기, 강씨 집 둘째 딸이 없어졌어요. 그 방으로 들어갔는지 물어보고 싶어서요." 강허의 몸은 더 뜨거워졌다. 남자의 목소리는 산과 바다를 사이에 둔 메아리처럼 몽롱하고 정확지 않지만 취할 정도로 너무 듣기 좋았다. 그녀는 힘을 빌려 일어서려 했지만 남자의 품속으로 넘어져 버렸다. 그녀는 남자의 차가운 체온을 느끼며 힘없이 남자의 두 팔을 잡고서는 떨면서 말했다.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고양이처럼 여린 목소리가 귓속으로 들려오자 남자는 몸 한쪽이 팽팽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검지를 내밀어 여자의 턱을 들었다. 방금까지 창백했던 손바닥만큼 작은 얼굴이 지금은 비정상적인 붉은색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약을 먹였나? 어쩐지. "효 도련님?" 문밖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해해서 죄송한데 제 동생이..." "네 동생......." 남자는 어둠 속에서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며 고혹적인 낮은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어떻게 생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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