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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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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판타지. 현실감과 환상이 공존하는 중세풍에서 시골 청년이자 환생자인 드낙이 출세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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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고블린 연합 (2)-1
사악! 사악! 이실레아가 자신의 특수 장검을 손질하기 시작했다. 테이블에는 그것 외에도 그녀의 무구들이 가득했다. 다수를 상대하기 위해서 날이 있는 레이피어는 굵기가 다른 레이피어보다 굵어서 무게도 롱소드보다 무거운 2.0kg에 달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너무 조급했다.’ 기반 하나 없었기에 붕 떠 있는 기분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었던 이실레아는 자신답지 않은 모습을 살짝 보여주었다. 그것은 사실 실수라고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공인하지는 않았지만 드낙은 그전부터 병사들의 통솔을 그녀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그에 대해서 직언하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드낙이 의심하기에는 충분한 일이었다. 실수가 아니라 그저 경솔했고, 조급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녀는 더더욱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후회할 수 있는 이유는 결과적으로 일이 잘 풀렸기 때문이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여기에도 없었을 것이다. 드낙은 그녀보다 몇 배는 강력한 기반을 잡은 자유 기사였다. 때때로 그녀는 드낙에게 열등감을 가지기도 했다. 드낙이 제대로 된 계승을 받지 못했음에도 이런 기반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토지를 가진 자유 기사는 정말 드물었다. 그 때문에 이실레아는 대우를 받음에도 욕심을 부렸다. 한 소리를 한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그러지 않아도 괜찮았다는 뜻이다. 군권을 직접적으로 공인해 주면서 확실하게 손에 쥔 그녀는 드낙이 자신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또한 힘을 얻었기에 여유도 생겼다. ‘이대로 가면 가문의 부흥을 이룰 수 있다.’ 게제라스의 생각대로 추가적인 마을에 대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을 때, 그곳을 장원으로 받을 가능성이 컸다. 이실레아가 그것을 모를 리 없었다. 적게는 사흘. 길게는 보름이나 되는 거리에 있는 마을에 대한 관리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기사를 두어 관리하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나 온갖 위험이 도사린 이 세상은 장원 시스템이 더욱 발달되어 있었다. 중앙 집권을 할 수 있는 곳은 인간의 국가 중에서는 중앙 제국이 유일했다. ‘조급함을 버리고, 앞으로 오해의 소지를 더 이상 만들지 말아야 한다.’ 큰 권력에는 큰 책임이 따르고, 순식간에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음을 이실레아는 알고 있었다. 또한 그녀가 통솔하는 병사들은 드낙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었다. 기사조차도 다수를 상대로는 힘을 못 쓰는 게 보통인데 드낙은 그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다수를 상대하는 것에 특화된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다. ‘군권을 크게 나에게 맡긴 그 믿음에 대해서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 이실레아는 장비 손질을 하며 마음을 고쳐 잡았고, 자신의 마음을 더욱 확실하게 다스리려고 노력했다. 사람은 실수를 한다. 아무리 대단한 영웅호걸도 실수를 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들도 결국 인간이기 때문이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한 위인들 중에서 무결점의 인물은 없는 법이었다. * * * 고블린의 군세는 야간에 숲에서 이동하는 데도 거침없이 움직였다. 달빛이 매우 밝았기에 야습하기 좋은 날은 아니었지만 이미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고블린 캡틴들은 그런 전술적 하자는 그냥 흘려버렸다. 물론 그런 전술적 판단을 고블린 캡틴이 생각할 리가 없었다. 또한 알고 있더라도 다시 모이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진행했을 것이다. 숲에서 빠져나온 고블린들의 모습이 시리도록 차가워 보이는 달빛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초병들은 폐허가 된 사냥꾼 마을의 목책 위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종을 거침없이 흔들었다. “서둘러서 목책 위를 점령한다!!” 바위 턱 우흘라가 쩌렁쩌렁 소리를 질렀다. 그 명령에 다른 고블린 전사들이 똑같이 소릴 질러댔다. 빠르게 사다리를 들고 쫘악 퍼지기 시작했다. 목책은 넓게 있었기 때문에 간격은 최대한 멀리 띄우는 것이 더 많이 올라가기에 좋았다. 쿠웅! 떠어억!! 갑자기 성문이 열리고 반쯤 남은 장애물도 없는 탁 트인 성문에서 인간 병사들이 우르르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머릿수를 맞추기 위해서 횃불 성채에서 이차적으로 구매한 노예 80여 명도 동원되어 있었다. 인간 병사 100여 명이 쏟아져 나오자 당연히 고블린들의 움직임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미친놈들 아닌가?’ 목책을 버리고 밖으로 나오다니! 고블린 캡틴들의 표정이 괴상해지더니 이내 킬킬거리면서 웃기 시작했다. “인간 놈들이 간이 부었군!” “머저리 놈들! 목책 위에서 아등바등해도 이길 수 있을까 말까인데!” “기사라도 천의 군세를 이길 수는 없는 법이거늘!!” 숫자로 본다면 1200 대 100이었다. 거기에 고블린들 중 200기가 기병이었다. 패배하고 싶어도 패배를 할 수가 없었다. 회전(**)을 걸어오는데 마다할 고블린 캡틴들이 아니었다. 곧바로 명령이 퍼져나갔다. “이노오오옴들! 다시 모여라!! 사다리를 버리고 모여라! 모여!!” 목책 위에 최대한 많이 단기간에 올라갈 수 있게 좌우로 넓게 퍼져 있던 고블린 전사들이 고블린 캡틴들의 명령을 반복하는 고블린 전사들의 말을 전해 듣고 행동하기 시작했다. 대단히 넓게 퍼졌던 고블린 전사들이 사다리를 버리고 다시 뭉치기 시작했다. 물론 단순히 뭉치지 않고, 포위를 하기 위해서 좌우익을 두었다. “흐흐.” 중앙에서 지휘를 하는 세 마리의 고블린 캡틴들은 그 형세를 보며 흡족하게 웃었다. 인간처럼 조밀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워낙 많이 싸워왔기에 실전 경험이 많은 고블린 전사들이었다. 고블린들이 넓은 반월진에서 넓은 일자진으로 진형을 변경했다. 진(*)이라고 부르기에는 조잡했지만 적어도 모양새는 그럴싸했다. 그사이에 인간 병사들은 원형진을 갖춘 채 서서히 진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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