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이리의 무리 (1)-4

2059 Words

“허으아!” 돌을 한 번 콱 캐서 끌어당기고, “하이야!” 자루에 돌을 담으며 배에 힘을 주며 화답 한 번 해 주고. “허으아!” 돌을 다시 한번 콱 캐서 끌어당기며 흙을 파헤치며 소리쳐주고. “하이야!” 자루가 돌과 자갈로 가득 차면 단번에 소리를 지르며 어깨에 둘러메고 일어선다. 석지에 가사 없는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흥얼거리면서도 끝에 가서는 소리를 악 하고 지르는 것이 특징적이었다. 힘이 좋은 가축들은 마소(**) 상관없이 동원되어서 앞에서 이끌고, 옆에서 마소의 등에 손을 올린 채 움직이고 있었다. 평화로운 곳이었다. 짐수레에 돌이 든 자루를 얹고, 가서는 다른 곳으로 옮겨가서 돌을 다시 엎었다. 일을 두 번 하게 되겠지만 가죽 주머니의 수량이 한정되어 있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열심히들 하네.’ 드낙은 그것을 보며 땀 흘리는 모습에 괜히 마음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저 노력의 결실 중 일부가 고스란히 드낙에게로 들어오기 때문에 소중히 대하고 싶어졌지만 그런 감상은 금방 사라졌다. 석지의 개간은 엄청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갈고리로 보이는 것만 패서 가려내어 봤자 소용이 없었고, 가축으로 흙을 뒤엎어서 돌과 자갈을 골라야 했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도로 건설에 돌이 쓰이지 않았다면 엄두도 못 낼 일거리였다. “석지 곳곳에 말뚝이 박혀있는데, 저건 무슨 용도인가?” “예. 이번 일에 자원한 사람들에게 쥐여 주는 농지들입니다. 그렇지 않은 것도 있고 그 구분을 위해서 해놓은 것입니다.” “아하. 헌데, 크기가 모두 제각각인데.” “토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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