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이리의 무리 (1)-7

2044 Words

그때가 되면 촌장 그리언도 호수 마을에 도착할 것이다. 걸어서 오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밤이 깊어졌다. 드낙은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검은 연기가 드낙을 덮쳤다. “세파리아스? 나와.” 변종 키메라 포낙서스만 모습을 드러내고 세파리아스 불파겐은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드낙이 그를 불렀다. 세파리아스는 무려 세 번을 부른 후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앙상한 해골의 두개골만 떡하니 나왔고, 나머지는 검은 연기 속에 묻혀 있었다. [무슨 일이냐?] “무슨 일이겠냐? 알면서 숨었잖아.” [귀찮다.] 다시 들어가려는 것을 드낙이 막았다. “우리 한배를 탄 거 아니었어? 왜 이래?” [네놈의 처세(**)에 내가 왜 조언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군.] “상단 꾸리는 게 물 건너갔는데도 그러냐?” [차근차근 진행하면 되겠지. 생각보다 버려진 영지의 수준이 많이 부족하다. 푸른 옷을 입은 늑대의 말을 잘 따르는 것이 좋다.] “조언이 그냥 허수아비처럼 움직이는 것뿐이야?” 그 말에 세파리아스의 두개골에 근육이 붙고, 피가 흐르며 살이 붙었다. 단번에 생전의 모습을 갖추고 검은 연기에서 모습을 완전히 드러낸 세파리아스 불파겐이 드낙을 바라보았다. 짙은 녹음의 색을 지닌 눈동자와 야수와도 같은 적발은 기세가 대단했다. 하지만 드낙은 콧방귀를 뀔 뿐이었다. [건방진 놈.] 그의 욕에도 드낙은 부드럽게 넘어갔다. 한국에서 살면서 들은 욕에 비하면 세파리아스의 욕은 귀여울 지경이었다. “뭐라도 조언을 해봐. 내가 잘돼야 제국에 있는 너희 가문의 생존자에게 불파겐의 비전을 전수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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