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고블린 연합 (2)-4

2007 Words
또한 그사이에 단번에 양팔이 내려가며 중단세로 되돌아가며 순식간에 다시 찔러 들어갔다. “억.” 전방에서 기회를 엿보던 고블린 전사는 겨드랑이가 찔려 헛바람 소리를 내며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쓰러졌고, 드낙의 발이 경직된 놈을 강하게 찍어 눌러 그 목뼈를 부러뜨리며 계속해서 앞으로 거침없이 나아갔다. 뿌직! 곳곳에서 던져진 화염 토기가 드낙을 덮쳤다. 꽈자자장! 토기가 단번에 부서지며 주술 화염이 크게 일어났다. 달구어지기 시작했지만 드낙은 침착했다. “오아시스의 활력(The vitality of the oasis). 수리 망치(Repair hammer). 열다섯 개의 화염 깃털(Fifteen Flame Feathers).” 차가운 물이 전신을 돌기 시작했다. 동시에 활력과 치유 효과를 내었다. 또한 달아오르는 갑주의 내구력 저하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 수리 망치의 마법이 사용되었는데, 그 때문에 전신 갑주의 곳곳에 푸른 마력 빛이 감돌며 갑옷 표면을 타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화르르! 드낙의 등 뒤로 열다섯 개의 화염 깃털이 튀어나와 좌우로 뻗어 나가 고블린들의 허벅지를 노렸다. “끄아아악!” 자신보다 신장이 높은 드낙이 상단세를 취한 직후였기에 고블린들의 양팔은 보통 전투태세보다 위로 올라가 있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하체에 대한 방비가 텅텅 비어있었다. 열다섯 마리의 고블린 전사의 몸에 마법 불꽃이 순식간에 들러붙었다. 드낙은 좌우에 있는 고블린 전사의 전력이 무력화되자마자 거침없이 앞으로 움직였다. “이익! 컥!” 그저 상체를 흔들면서 몸으로 부딪혔는데 고블린 전사는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드낙의 팔이 아래로 향해서 단번에 올려 베기를 쳤다. 목을 베고 드낙에게 철퇴를 투척한 고블린의 얼굴을 긁었다. 텅! 철퇴는 드낙의 머리를 후려쳤지만 깃털 투구의 바람 상쇄(Wind Offset)에 의해서 충격이 단번에 상쇄되어서 그냥 가볍게 두드린 느낌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반대로 롱소드의 올려 베기에 얼굴이 긁힌 고블린 전사는 피가 울컥, 울컥 흘러내렸는데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고통에 울부짖었다. “흐윽!” 드낙의 왼손에 머리채가 잡혔고 그대로 사정없이 당겨져 단단한 방어구로 감싸진 드낙의 무릎에 두개골이 함몰되었다. 울부짖던 입에서 혀가 길게 빼어지면서 그대로 힘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드낙의 발은 거침없이 놈을 밟고 지나갔다. “죽인다! 죽여버린다!” 고블린 어(*)로 짖어대는 고블린 전사는 엉거주춤하면서 방패만 들어 올렸다. 방패가 그대로 드낙의 손에 잡혀서 당겨져 드낙과 몸이 충돌했는데 바로 자빠지며 롱소드로 손목을 베었다. “크야아아아!!” 제법 용맹한 고블린 전사가 크게 도약해서 드낙의 어깨에 부딪혔지만 드낙의 균형을 흔들기는커녕 땅에 뒹굴었다. 드낙의 발에 아랫배가 밟혔다. “흐, 흐으!” 드낙은 두려움과 공포에 숨조차도 제대로 쉬지 못한 고블린 전사의 아랫배를 그대로 밟고 지나갔다. 그것만으로도 내장이 파열되었는데, 전신 갑주를 입은 드낙의 체중은 110kg. 당연히 발에 힘을 주고, 체중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300kg이 넘는 충격량을 줄 수 있었다. 그의 발이 고블린의 배를 짓눌렀다. “꾸릅…….” 새하얀 위액이 입에서 흘러나왔는데 뒤이어서 선홍빛의 피와 내장의 살 조각이 입에서 나왔다. “끄악!” 드낙의 롱소드가 거침없이 휘둘러지고 찔러졌다. 한 합도 제대로 맞서는 고블린 전사 하나 없었고, 몸으로 드낙을 막으려 한 고블린은 방패째로 드낙의 체급에 밀려나서 되레 넘어지거나 사타구니나 목이 발에 밟혔다. 무기를 무엇을 들어도 소용이 없었다. 왜냐하면 뱀처럼 휘어지는 검이 무기를 들기도 전에 고블린의 급소를 취했기 때문이다. 허공에 휘두르는 것이 가장 잘한 짓일 정도였다. 그렇다고 숫자를 이용해서 달려들어도 소용이 없었다. “덮쳐! 덮쳐!!” 고블린 십여 마리가 방패를 양손으로 쥐고 자살하듯이 드낙에게 달려들어서 몸통에 부딪혔다. 그리고 그를 끌어안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전신 갑주에 체중을 포함해서 110kg의 거한에게 달려든 초등학생 저학년 열 명꼴이었다. 양팔과 허리를 거칠게 좌우로 털어대면 붙잡고 있던 고블린은 인형처럼 나가떨어졌다. 당연히 허공에서 나가떨어지는 그 사이에서도 힘줄이 베이거나 목이나 겨드랑이에 칼침을 맞고 아래 뱃가죽이 베어져서 내장을 쏟아냈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정교한 검술. 그것은 마법을 부리는 것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 * *  살얼음과도 같은 분위기가 드낙의 주위에 내려앉았다. 흥분한 기색이 싹 사라진 고블린 전사들은 석상처럼 멈춰있었다. “…….” 결국 고블린 전사들이 자신의 주변에 존재하지 않는 상황까지 오고야 말았다. 달려드는 고블린보다 죽이는 속도가 너무나도 빨랐기 때문이다. 우뚝. 피로 범벅이 된 드낙은 30걸음을 한 호흡 만에 달려가다가 멈추었다. 걸린 시간은 단 10초도 걸리지 않았지만 죽거나 중상을 입어 무력화된 고블린 전사의 숫자는 80명이 넘었다. “후우! 후웁!” 참았던 숨을 크게 내쉬고 다시 숨을 크게 들이켰다. 그리고 거침없이 함성을 내질렀다. “우아아아아아아아아!!” 드낙이 함성을 내지르며 고블린 전사들을 도발했다. 하지만 그 어떤 고블린 전사도 드낙에게 덤비질 못했다. 딱 붙어서 발을 옮기지도 못했고, 몇몇 고블린 전사는 벌벌 떨기까지 했다. 기회를 봐서 도망칠 생각을 하는 고블린 전사마저 나타났다. 드낙이 걸어온 길에는 고블린의 시체와 피로 가득했는데, 일직선으로 그 길이 그어져 있었다. 멀리서 보면 더욱더 확연했고, 뒤에서 달려가는 병사들의 눈에도 당연히 명확하게 일직선이 그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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