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다. 비켜라.” 드낙은 거침없이 쇠 지렛대를 쥐어 들어서는 온 체중을 다해서 대각선 아래로 쿡 하고 찔러 넣었다. 지렛대는 단번에 깊이 쑥 들어갔다. “적당히 큰 돌이 없나?” “받침대로 쓰는 돌을 바로 가져오겠습니다.” 병사 둘이서 보기 힘든 동글동글한 돌덩이를 끙끙거리며 가져오더니 쇠 지렛대의 밑에 단단히 받쳤다. 드낙이 아래로 힘을 주자 나무 밑동이 쩌적 하면서 그대로 흙과 함께 뭉텅이로 떠올랐다. “우와…….” 장정 6명으로도 안 들리던 놈이었기에 병사들이 자연히 감탄했다. 드낙은 아예 쇠 지렛대와 무거운 돌 받침대를 들고 다니며 밑동만 뽑기 시작했다. 그것으로도 일감이 크게 줄어들 터였다. 다음 날에는 돕지 못했는데, 게제라스가 일단 산지기 산골 마을을 밑으로 두라고 조언했기 때문이었다. 많은 병사들이 아쉬워했다. 앞으로도 수십 그루가 넘는 밑동을 뜯어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뿌리를 제거하지 않으면 돌을 박아 넣어도 나무가 자랄 터였다. 호수로 향하는 숲길을 내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드낙은 산지기 산골 마을로 향해야 했다. 바로 산골군(***)이라 불리는, 대산에 자리를 잡은 야수를 잡기 위해서였다. 허둥지둥 마중을 나온 촌장은 벌써 드낙에게 저항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행실로 보여주었다.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고, 무엇보다 대산의 자원을 가져오는데 야수는 죽여야 할 존재였다. “놈은 어떤 놈이오?” “예! 집채만 한 수사슴입니다. 뿔부터 시작해서 털과 가죽까지 새하얗고, 덩치도 정말 대단히 큽니다.” 드낙의 눈이 반짝 빛났다. 이미 변이가 일어난 야수라는 뜻이었다. 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