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대산의 영물 (1)-4

2011 Words

꽈앙! 몸을 한 바퀴 구르자마자 끔찍한 충격음이 들려왔다. 충분히 옆으로 피한 드낙이 벌떡 일어났다. 무리한 동작으로 갑옷끼리 부딪쳐 쇳소리가 크게 났지만 그것에 대해서 생각할 수 없었다. ‘맙소사.’ 산골군의 뿔은 정확하게 방패를 관통했고, 발굽이 그 균열을 그대로 짓눌러 박살을 내면서 콧김을 뿜었다. 도노와 늑대들이 반월 진형을 그리며 포위하듯이 섰다. 몸을 한 바퀴 빙글 돌린 산골군이 뇌전을 꽝! 하고 터트렸다. 스파크가 튀면서 순간적으로 주변이 번쩍여 드낙은 눈을 감았다. 호다닥! 눈을 떴을 때는 산골군은 이미 저 멀리 도망치고 있었다. ‘뭐야?’ 자신이 우세를 점했음에도 한 방에 승부가 결정되지 않자 그대로 빤스런을 한 것이다. 드낙은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자신이 보유한 방어력 중에서도 가장 좋은 방어력을 단번에 깨부순 녀석이 그대로 도망을 친 것이었다. 제한된 숲과 산이었기에 놈의 모습은 3초도 되지 않아서 사라져 버렸다. ‘긴 싸움이 되겠군.’ 물론 드낙은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놈처럼 뇌전을 다룰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일각수는 가장 좋은 능력을 준다. 곰에서 진화한 일각수가 드낙에게 해독의 힘을 준 것처럼. 드잡이질을 하기 전에 일단 드낙은 물러났다. ‘준비를 좀 더 하고, 대산에 대한 지형과 지도부터 만들어야 한다.’ 속도가 매우 빨랐기 때문에 지형지물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잡기 어려울 터였다. 드낙의 눈에 탐욕이라는 감정이 가득 차올랐다. 물론 목숨을 잃을 수 있었지만 그런 것을 생각하기에는 검은 문이 주는 금덩이가 대단히 커 보였다. 드낙은 일단 마을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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