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대산의 영물 (2)-2

2002 Words

‘도노가 몰이를 통해서 특정한 포인트로 놈을 유인할 것이다.’ 산골군은 드낙이 쫓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도망칠 생각만 하고 있었다. 자신의 공격이 먹히지 않았으니, 그게 최선이었다. 그가 반격을 할 때는 오직 하나뿐이었다. 도망칠 곳이 없을 때뿐이다. 그리고 그런 때를 만들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 드낙과 도노였다. 늑대는 다른 동물을 지치게 해서 죽이기는 사냥법도 즐겨 했다. 특히 덩치 큰 사냥감에게 함부로 덤벼들지 않고, 끈질기게 괴롭혀서 지쳐 쓰러진 놈을 잡아먹는다. 앞니로 물거나 어금니로 무는 방법이 사냥감에 따라서 달라졌다. 이번 일에서는 그저 몰이 담당이었다. 드낙이 포인트에 먼저 도착해서 정면으로 짧게 부딪칠 때마다 도노나 다른 늑대가 덤벼들 터였다. 드낙은 지도를 확인하고 진행 방향을 생각한 다음에 서둘러 내달렸다. 아무리 빨라도 이곳저곳에서 짖는 늑대들 때문에 경로를 이리저리 바꾸다 보면 그보다 늦게 도착할 터였다. “후욱! 후우욱!” 거친 산길을 2박자, 3박자로 어긋나게 쉬면서 최대한 호흡을 정돈하며 전력으로 질주한 드낙은 늑대의 짖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포악함, 잔혹함, 공격성이 짙은 울음소리가 숲에 퍼지자 동물들과 새들이 날아다니고 소리의 반대편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끼이익! 끼익!” 수사슴 하나가 도망치다가 나무에 뿔이 걸려서 버둥거리고 있었다. 드낙은 그것을 도와주지 않고, 그대로 지나쳤다. 그럴 시간이 없었다. 검은 검집에 넣어져 있었기에 단칼에 죽이기도 힘들었다. ‘도착했다.’ 수풀이 잔뜩 있고, 비가 오면 빗물이 모여서 흐르는 곳이었기에 지반이 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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