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노는 괜히 산골군의 뒤에서 걸었는데 당연히 ‘넌 내 밑이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산골군은 기분이 나빴지만 참았다. 하지만 그런 텃세는 오히려 상도덕이 있었다. “까악!” 카이야는 드낙에게 굴복한 산골군을 보자마자 등에 내려앉았다. “구우우.” 산골군이 목소리를 내 위협했지만 도노가 싫어해도 머리 위에 올라가는 카이야였기에 통할 리가 없었다. 그 넓은 등에 자리를 잡은 카이야가 부리로 날개 안쪽을 쑤시며 긁었다. 산 곳곳을 날아다녔기에 피곤하기도 피곤했다. 특별한 활약을 하지 못해서 짜증이 났기도 했고, 무엇보다 산골군의 기를 초장부터 죽일 음험한 생각도 했다. 발톱에 힘을 줘서 가죽을 긁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산골군이 꿈질거렸다. 그럴 때면 더더욱 부리로 한 번 쪼더니 산골군이 고개를 돌리려는 모션에 푸다닥! 소리를 내며 날아오르기도 하며 심한 장난을 쳤다. 대산의 영물을 굴복시켜서 데리고 오자 산지기 산골 마을은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헉!” 산에서 내려와 목책을 돌아서 성문을 들어 올리려고 했는데, 자경단이 혼이 빠져서는 사람들에게 큰일이 났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대사건이었다. 죽이라고 했더니 생포해서 데려온 것으로 보였다. 성문을 지나자마자 시선이 꽂혔다. “뭐가 저렇게 커? 사슴이 아닌데.” “코도 새하얗네.” “황소도 저렇게 큰 건 잘 보지 못했는데.” “산골군이 저렇게 생겼구나. 보고 지렸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생각보다 안 큰데?” “전에 잭이 봤다가 허둥지둥 내려가려다 다리 부러진 거 못 들었어? 산에서 보면 괴물이지. 지금이랑 같아?” 잘 먹고 잘 자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