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낙이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접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목적을 명확하게 규정한다고 해서 그것을 현실에 적응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었다. 그리고 게제라스는 그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문밖을 나섰다. 방문해야 할 사람은 정해져 있었다. ‘이실레아 브릴리언트’는 총관을 맞이했다. 갑옷을 벗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밖에서 만나던 것과는 또 달랐다. 투구를 쓰기 위해서 머리카락을 하나로 모아 묶은 것과는 다르게 지금은 풀어헤쳐 있었다. 선명한 황금색 머리카락과 무구를 입지 않아서 그런지 날카로운 연녹색 눈은 카리스마보다는 매력적인 퇴폐미를 풍기고 있었다. “총관이 저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니 놀랍군요.” 사방팔방 돌아다녔기에 이실레아가 눈을 조금 내리며 졸린 표정을 했다. 이실레아의 긴 속눈썹이 자연히 게제라스의 눈에 들어왔다. “크흠. 무엇이 놀랍습니까?” 게제라스가 헛기침을 하여 자신을 다스리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혼자서 척척 해내시는 분 아닙니까? 저에게 오셨다는 것은 군이 필요하다는 뜻이고……. 그것은 자연히 지금 총관이 해야 할 일도 아니고, 그런 생각을 해서도 안 되지요.” 이실레아의 말에 게제라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결코 그런 것이 아닙니다. 드낙 님 때문에 왔습니다.” 게제라스는 일단 발뺌을 했다. 선후 관계 때문이라도 일단은 아니라고 잡아떼야 했다. “드낙 경에 대한 일이라면……. 대산의 영물을 토벌에 관한 겁니까? 아니면 산지기 산골 마을에 관한 겁니까?” “둘 다 아닙니다.” “잠시…….” 이실레아가 이야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