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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 Proph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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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성인게임을 전문으로 스트리밍 하던 한지우는 우연히 한 후원자가 보낸 쪽지를 받게 된다.

한지우는 그 쪽지의 링크를 클릭한 후 정신을 잃고, 다시 깨어나보니 게임에서와 같은 시스템 창을 얻는다.

이후 시스템 창을 이용해 그저 하루하루 쾌락에 빠진 삶을 즐기던 와중 우연히 한 뉴스를 보게 된다.

"생존과 야생?"

목표가 없이 지내는 것에 무료함을 느끼려던 찰나 보게 된 생존과 야생 모집 뉴스.

본능적으로 그것에 끌리게 되고 작은 삶의 목표가 되어 정신없이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30인의 후보 중 1인으로 생존과 야생에 참여한 한지우.

그곳에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들과 앞으로 닥쳐올 미래와 맞닥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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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부(55)-1
그릉― 걸쇠를 풀어내서 입구를 들어 올리자 칠흑같이 어두운 박스 내부가 보인다. 배가 불러오는 상현달의 빛에 눈이 적응한 모양인지 발달된 내 시각에도 바로 내부의 모습이 캐치되지는 않는다. 눈을 가늘게 좁히며 내부를 응시하다 보니 천천히 박스 안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벽면에 붙어있는 하나의 물건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대박!” 낮은 박스의 천장 때문에 허리를 굽힌 채 정신없이 다가가 등에 메고 있던 가방을 풀어 투하될 때의 충격에 흩어져 버린 세 개의 전투 식량과 세 통의 생수병을 챙겼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벽에 붙어있는 두 개의 물체에 손을 가져갔다. 케이블 타이로 묶여있었기에 나이프를 꺼내 타이를 끊어낸다. “반합, 반합이라니…….” 검은색으로 코팅된 반합이 벽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것도 두 개씩이나. 반합을 보자마자 짜릿함이 등골을 울렸다. 순식간에 떠오르는 닭 육수와 소금이 들어간 짭조름한 국물, 그리고 이젠 해산물을 이용한 국물까지 머리를 스치며 지나간다. 절로 군침이 입 안에 돌았다. 정신없이 배낭 안에 반합을 집어넣었고 배낭 안의 고리에 고정했다. 국군 반합 디자인과는 조금은 다른 모양이었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돌아가는 길에 몇 마리 잡아 가야지.’ 작은 동물들은 패스하려던 내 생각이 반합을 보자마자 바뀌고 말았다. 반합이 있다면 작은 동물이건 뭐건 상관없었다. 특히 토끼나 닭의 뼈는 국물 우려내는 데 아주 좋은 재료였다. 절로 콧노래가 나오려는 걸 삼키며 혹시나 빠트린 건 없는지 박스 내부를 둘러보다 입구로 나왔다. 퀴퀴한 박스 안의 냄새를 지워주는 상쾌한 바닷바람이 폐 안을 씻어주는 것 같았다. 거기다 따뜻한 국물을 생각한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리는 것 같다. ‘역시 한국인은 국물이지, 흐흐.’ 재차 입 안에 고이는 침을 삼키며 숲 안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새 반합이라 그런지 움직일 때도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다행이다 싶었다. 하지만 혹시나 싶어서 발걸음을 느긋이 움직였기에 이동 속도는 확연히 줄어들어 있었다. 어차피 돌아가는 길에 크랙이 없다는 건 이미 검토를 마쳤으니 사냥에만 조금 신경 쓰면 되었다. 달이 머리 위까지 올라왔을 무렵 세 마리의 토끼와 한 마리의 야생 닭을 사냥하는 데 성공했다. 닭은 조금 무리해서 쫓아간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이미 끓어오른 식욕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덕분에 헌터 센스를 이용하는 데 거의 적응을 완료한 것도 수확이었다. 너무 기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지금 내 머릿속에는 닭 육수의 뜨끈함만이 가득 차있었다. 어느새 캠프 근처로 다가온 내가 수풀에서 나오자 그루터기에 앉아서 멍하니 숲 쪽을 바라보고 있는 라미현과 시선이 마주쳤다. 갑자기 바스락대는 수풀과 대처하기도 전에 튀어나온 내 모습에 라미현은 꽤 놀랐는지 눈이 휘둥그레졌고 그 귀여운 모습에 나는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왜 그러고 앉아있어?” “아, 아니에요. 오셨어요, 오빠. 와, 또 잡으신 거예요?” 나와 라미현의 목소리에 모닥불에 둘러앉아 있던 사람들이 나를 발견했고 손을 흔든다.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라미현의 팔을 잡아 일으켜 세운 뒤 모닥불을 향해 턱짓했다. “이리 와. 다 같이 들을 좋은 소식이 있거든.” “무슨 좋은 일 있으셨어요?” 라미현은 내 표정과 말투가 들떠있자 조금은 갸웃하다가 미소 지으며 내게 물었다. “그럼, 아주 좋은 일이지.” “뭔지는 몰라도 오빠가 좋다니깐 저도 좋아요.” 그 말에 나는 살짝 멈칫하긴 했으나 발걸음을 멈추지는 않았다. 묘하게 선을 넘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굴던 라미현의 말치고는 꽤 단도직입적이었다. “어서 와. 다친 데는 없고?” 모닥불에서 꼬치로 쓸 만한 나뭇가지를 다듬고 있던 김지연이 빙긋 미소 지으며 물어왔다. 나는 당당하게 씨익 웃으면서 위에 메고 있던 가방을 내렸고 천천히 토끼를 한 마리씩 꺼내 모닥불 옆에 내려놓는다. 하지만 이미 사람들은 스마트워치로 내가 사냥에 성공할 때마다 업데이트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기에 놀라지는 않았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으스대는 모습이 귀엽다는 듯 미소를 보낸다. 평소엔 내가 이러지 않았으니까 신선해 보였나 보다. “물론 다들 점수로 확인해서 놀랍진 않으시겠지만… 이건 다를걸요?” 사람들에게 시선을 보낸 채 슬그머니 가방에서 꺼낸 검은 반합의 손잡이에 손가락을 걸고서 대롱대롱 흔들었다. 순간 생각지도 못한 반합의 모습이 나타나자 뇌 정지가 온 것 같은 사람들의 모습에 웃음이 터질 뻔했다. 반합을 보고서 순간 멈춰있던 주변 분위기가 주진태와 이동걸, 특히 김지연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비명을 지르자 순식간에 뒤바뀐다. “반합!” “반합이잖아!” “꺄악, 지우야! 당장 끓이자!” 호들갑을 떨며 내게 대가와 반합을 빼앗듯 챙기는 김지연이었다. 그리고 내가 하나 더 꺼내주자 그 반합 역시도 번개처럼 채 간다. 역시 나이가 좀 있는 참가자들의 표정은 내가 상상한 그대로였다. 그리고 세 사람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도 놀란 표정과 들뜬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반합과 토끼, 닭을 챙겨 연못가로 향하는 이동걸과 김지연이었다. 주진태는 그 뒤를 따라가려다가 내게 자초지종을 물었고 나는 그대로 설명해 주었다. 그러자 주진태는 욕심이 생겼는지 남서쪽에 투하됐을 박스를 언급했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이미 반합까지 챙겼는데 더 욕심부리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잖아요.”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뭐, 괜찮겠지. 반합 저거 하나로 이젠 타로도 충분히 먹을 만하게 조리할 수 있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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