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3105 Words

권우진과 이주호가 떠난 지 몇 시간이 지나고, 지형원은 그냥 안락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실제 책을 말이다. 청바지에 짙은 파란색 셔츠를 입고 있는 그는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나는 정말 팔뚝에 끌릴 줄 몰랐는데,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그는 소매를 걷어 올리고 있어, 탄탄한 근육과 빛을 받는 팔의 털이 보이며 내 심장을 귀찮게도 두근거리게 만든다. 그가 나에게 거의 말을 걸지 않는 것은 놀랍지 않다. 고등학교 때도 그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냥 다른 바보들과 함께 다니며 학교를 장악하고 나를 괴롭히며 시간을 보냈을 뿐. 내가 과거에 괴롭힘을 당했던 사람들에게 나와 내 아이의 보호를 받게 되었다는 것이 여전히 이상하게 느껴진다. 그들은 나에게 너무나도 잔인했다. 이제 그들은 내 안위를 걱정하는 척을 하고 있다. 그들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 이 모든 연극을 그만둘 때를 대비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들에게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그들이 나를 괴롭혔던 순간 순간이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떠오른다. 생물 수업을 마치고 나가다가 실수로 단단한 가슴에 부딪혀 거의 숨이 막힐 뻔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차가운 호박색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권우진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 내 마음이 가라앉았다. "넌 참 덤벙대는 작은 고양이 같구나?" 그 자식이 놀린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경멸스럽게 내뱉었다. "권우진." 그와 이주호, 지형원이 상어처럼 나를 둘러싸자 다른 학생들은 우리를 피해 지나가며 눈길을 피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도망치는 것

Free reading for new users
Scan code to download app
Facebookexpand_more
  • author-avatar
    Writer
  • chap_listContents
  • likeA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