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아빠 이야기
3890 Words
며칠 후...
부모라면 '침묵은 금이다. 하지만 아이가 있는 경우 침묵은 그저 수상할 뿐이다'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거다.
나는 침묵을 싫어한다. 너무 싫어해서 밤에 잠을 잘 수 있도록 휴대폰에 다양한 소리가 나는 특별한 앱을 깔아 놓았다.
보통 아이들이 집에 있을 때는 침묵이나 집이 조용한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이들은 항상 어떤 종류든 시끄러운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특히 데이턴은 더욱 그렇다.
막내아들은 최근 ADHD 진단을 받았는데, 이는 아이가 가만히 앉아 있거나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물 수 없고 끊임없이 말을 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많은 것을 설명해 준다.
카멜라가 ADHD와 관련된 많은 징후를 보인다며 나에게 검사를 받아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데이턴이 원래 활동적인 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멜라가 NHS 공식 웹사이트에서 ADHD 징후 또는 증상 목록을 보여주었을 때 얼마나 정확한지 놀랐다.
내가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아이들이 집에 있을 때는 조용한 적이 없고 항상 어떤 소리를 내는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조용하고 셋 다 이상하게 행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학교에서 데려온 이후로 계속 이렇게 행동하고 있다.
많은 부모들은 잠깐의 침묵을 좋아하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무슨 일이 일어났거나 아이들을 괴롭히는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에 걱정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면 학교에서 나에게 알려줬을 것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선생님들이 모르는 일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아니다, 그럴 가능성은 없다. 그 학교 선생님들은 매처럼 예리하고, 게다가 아이들을 괴롭히는 일이 있었다면 아이들이 나에게 말했을 것이다.
아이들은 나에게 아무것도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으윽!!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짜증스럽게 소리를 냈다.
'레이시, 걱정된다면 아이들에게 가서 물어봐.'
내면의 목소리가 나를 다그친다. 아이들에게 가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아이들은 부모에게 모든 것을, 특히 상처받거나 속상한 일을 털어놓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세 아이들을 보러 위층으로 올라가며 한숨을 쉬었다.
계단 꼭대기에 도착했을 때 남자아이 방에서 아이들의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다른 사람, 특히 내 아이들의 이야기를 엿듣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은 신경 쓰지 않는다. 아이들이 이상하게 행동하고 있고, 엄마로서 아이들이 괜찮은지, 심각한 일을 숨기고 있지 않은지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를 믿을 수 있을까?"
"모르겠어, 로건."
"나는 그를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 무슨 거짓말을 할 게 있다고? 게다가 그는 엄마 아빠가 우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잖아."
"하지만 그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내 말은, 왜 거짓말을 하겠어? 우리에게 거짓말할 이유가 없잖아, 데이턴."
테디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저는 내 딸이 말하면서 눈을 굴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갑자기 데이턴이 드럼을 치는 큰 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다.
"그만해, 데이턴. 엄마가 알아차리길 바라는 거야?"
"앗, 미안."
"어쨌든,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로건이 말했고, 테디가 다음에 한 말을 듣고 심장이 거의 멈추는 줄 알았다.
"이 로건 블랙이라는 사람이 우리 아빠라는 얘기를 하고 있었어."
뭐라고? 대체 어떻게 로건에 대해 알게 된 거지?
나는 로건에 대해 말하거나 그가 아이들의 아빠라는 것을 언급한 적이 없다.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세 쌍둥이는 아빠에 대해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는데, 왜 지금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 이 모든 얘기는 어디에서 나온 걸까?
"그가 정말 우리 아빠일까? 엘리야가 우리에게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해?"
엘리야? 그가 이 일과 무슨 관련이 있지?
"그는 우리에게 거짓말할 이유가 없어, 로건."
"그가 뭐라고 했었지? 기억이 안 나."
데이턴이 물었고, 로건이 작은 목소리로 욕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는 엄마 아빠가 우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고, 엄마는 우리가 모두 이 로건이라는 사람과 똑같이 생겼다고, 특히 나와 닮았다고 말했다고 했어."
하, 그 여자 정말.
며칠 전 티파니가 내 아이들을 보는 눈빛을 눈치 챘어야 했는데, 솔직히 그 때는 별 생각 하지 않았다. 이제 생각해보니 내 아이들과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억만장자 플레이보이 사이의 닮은 점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젠장, 내가 너무 바보였어.
"와, 정말 닮았다, 봐."
뭐라고?
"맙소사, 우리도 그와 똑같이 생겼어."
"엄마가 너의 이름을 로건이라고 지은 게 그 때문일까?"
"글쎄, 잠깐... 그와 함께 있는 두 남자는 누구지?"
"음, 어디 보자... 라이커 블랙이라고 하는데, 엘리야의 아빠야. 학교에서 걔가 나에게 사진을 보여줘서 알아."
잠깐, 라이커가 엘리야의 아빠라고? 믿을 수가 없다. 정말 그렇다면 며칠 전 학교에서 그를 본 것도 설명이 된다.
"다른 남자는 우리 엄마랑 닮았는데, 이름이 뭐라고 써 있지?"
"음, 어디 보자... 저스틴 카펜터라고 써 있어."
"그 남자도 우리와 관련이 있을까?"
"아닐 거야. 우리 엄마의 성은 라이트지 카펜터가 아니야."
"글쎄, 어쩌면 성을 바꿨을지도 몰라."
됐어, 더 이상은 못 참겠다. 가끔은 지나치게 똑똑한 세 아이를 둔 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궁금해진다.
나는 세 아이 모두를 엄청나게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다만 지금은 그렇게 좋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남자아이 방으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
"얘들아, 괜찮니?"
"괜찮아요, 엄마."
테디가 노트북을 재빨리 닫으며 말했다.
"정말? 그럼 왜 이렇게 조용해?"
"우리는 항상 조용해요, 엄마."
데이턴이 침대 위에서 위아래로 뛰면서 말했다.
"데이턴, 침대에서 뛰지 마. 지난번처럼 다치고 싶은 거야?"
"상관없어요, 엄마."
"오, 그럼 다시 팔에 깁스를 하는 것도 괜찮겠네? 아니면 이번에는 다리가 될 수도 있겠지?"
제가 묻자 데이턴은 즉시 뛰는 것을 멈췄다.
"그럴 줄 알았어."
지난번에 데이턴이 침대에서 뛰다가 떨어져 팔이 부러졌는데, 그 후 몇 주 동안 깁스 때문에 짜증을 내고 팔이 가렵다고 불평해서 힘들었다.
"그리고 너희들은 절대 조용하지 않아. 적어도 동시에 조용한 적은 없어. 항상 너희 중 한 명은 시끄러운 짓을 하고 있잖아."
나는 가장 시끄러운 아이인 데이턴을 쏘아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말했다.
"아까 드럼을 쳤어요."
"응, 로건이 너를 멈추기 전까지 2초 정도 쳤지, 데이."
테디가 말하자 데이턴은 눈을 굴렸다.
"무슨 일이야, 얘들아? 왜 이렇게 조용해?"
나는 의심스럽게 서로를 쳐다보는 아이들을 둘러보았다.
나는 우리의 작은 이야기에서 내가 빌런이고, 아이들의 아빠를 숨겼다는 이유로 나를 미워하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는지 나에게 이야기해 주기를 바랐다.
"우리는 그냥 우리 아빠에 대해, 왜 우리에게 아빠가 없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엄마."
테디가 말했고, 나는 테디의 눈에 어린 슬픔과 목소리에 담긴 슬픔을 놓치지 않았다.
"얘들아, 이게 다 무슨 말이니? 전에는 아빠에 대해 물어본 적이 없었잖아."
"아빠가 없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우리 학교에는 아빠나 엄마가 없는 아이들이 많아요."
로건이 덤덤하게 말했는데, 나는 그 태도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로건이 자신의 감정을 저에게 숨기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다.
"너희에게는 아빠가 있어. 물론 아빠가 있지. 황새가 너희를 나에게 물어다 준 게 아니잖아."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아이들은 웃었다.
"그냥... 아빠가 우리와 함께 있지 않는 이유는 정말 긴 이야기야, 얘들아."
사실 그렇게 긴 이야기는 아니지만, 엄마가 오빠의 가장 친한 친구와 하룻밤을 보냈고, 자신의 삶과 미래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되고 통제되기 전에 떠났다는 말보다는 낫다.
"아빠가 중요한 사람이고 세상이 우리보다 아빠를 더 필요로 하기 때문인가요?"
데이턴이 슬픈 목소리로 물었고, 나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아팠다.
"아니, 그건 아니야. 아빠는 중요한 사람이지만, 그게 아빠가 너희와 함께 있지 않은 이유는 아니야."
"어떻게 알아요, 엄마?"
로건이 나에게 물었다.
"나는 너희 아빠를 아주 오랫동안 알고 있고, 이 세상에서 그에게 가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야."
"우리를 제외하고요."
로건이 고개를 숙이며 말하자 나는 즉시 일어나 로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로건, 그건 사실이 아니야."
"그럼 왜요, 엄마? 왜 아빠는 여기에 없어요? 가족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왜 아이들과 함께 있지 않아요? 우리에게 관심이 없나요?"
로건이 화난 목소리로 묻자 나는 한숨을 쉬었다.
좋아, 이제 내가 빌런이 될 시간이다.
"로건, 아빠가 우리와 함께 있지 않은 이유는... 아빠가 너희 존재를 모르기 때문이야, 로건."
나는 슬프고 고통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세 아이 모두 고개를 번쩍 들고 놀란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았다. 나는 아이들의 눈에서 배신감도 읽을 수 있었는데, 그것은 내 심장을 칼로 찌르는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받아 마땅한 상처였다.
"아빠가 우리를 모른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엄마?"
데이턴이 묻자 나는 심호흡을 하고 아이들에게 진실을, 아니, 순화된 버전의 진실을 말했다. 나는 앉아서 로건의 손을 잡았고, 데이턴과 테디는 내 옆에 붙어 앉았다.
"나는 너희 아빠와 함께 있고 한 달 후에 너희를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당시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너희가 더 자라서 이해할 수 있게 되면 더 자세히 설명해 줄게... 하지만 나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모든 것과 모든 사람으로부터 벗어나야 했기 때문에 미국을 떠나기로 결정했어."
"우리 아빠도 포함해서요?"
테디가 물었고, 나는 고개를 숙였다. 솔직히 그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로건 때문에 떠난 것은 아니었지만, 만약 우리 가족들이 내가 로건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건 내가 뉴욕에 머물러야 할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엄마... 이 사람이 우리 아빠예요?"
테디가 휴대폰에 있는 로건 블랙의 사진을 보여주며 나에게 물었다. 그는 부인할 수 없이 제 세 자녀의 아버지였다.
잘생긴 얼굴, 깔끔하게 뒤로 넘긴 완벽한 금발 머리, 완벽한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는 잘생긴 미소, 그리고 그 눈... 그의 아름다운 옅은 파란색 눈을 보니 심장이 쿵쾅거렸다.
젠장, 정말 완벽해.
"응, 공주야... 저 사람이 너희 아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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