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 시점
레이시 카펜터, 내 인생의 사랑을 마지막으로 본 지 6년, 빌어먹을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루가 가고, 한 달이 가고, 한 해가 지나가고.. 나는 점점 미쳐가고 있다.
레이시를 마지막으로 본 건 그 망할 놈 딜런 테이트와의 약혼식 날 밤이었다. 그 날은 내가 정말 두려워했던 날이었고, 내가 사랑하는 유일한 여자가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놈과 약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기에 참석하기 정말 싫었다.
약혼식 날 밤, 나는 파티가 열리는 호텔 근처의 바에 들렀고, 이미 버번 위스키를 몇 잔이나 마셨을 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황금빛 드레스를 입고 걸어 들어왔다. 그 드레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레이시가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니 심장이 쿵쾅거렸고, 그녀와 결혼하는 사람이 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그럴 수 없었다. 그 슬픈 사실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녀를 다시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하지만 그녀가 얼마나 슬퍼하는지,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눈물로 얼룩져 있는 것을 보자 내 기분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나는 그녀가 왜 자신의 약혼식에 있어야 할 시간에 허름한 술집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혼란스러웠고, 그녀가 호텔 방에서 약혼자와 오빠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완전히 분노했다.
루카가 게이라는 사실에 놀라지는 않았다. 나는 이미 그가 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잘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았고, 우리 주변 사람들 중 꽤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알고 있었고, 심지어 그에게 넌지시 알려주기도 했지만, 그는 너무 멍청해서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딜런이 게이라는 사실과 그들이 레이시의 뒤에서 바람을 피워 그녀를 더럽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매우 실망했다.
카펜터 형제들은 레이시에게 집착하고 그녀를 보호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레이시의 첫째 오빠인 저스틴은 내가 레이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와 크게 싸웠고, 레이시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면 나를 죽여 허드슨 강에 던져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딜런에 대해서는, 말하기 싫지만, 그는 항상 레이시를 소중한 공주처럼 대했고, 그녀의 오빠들처럼 항상 그녀를 과잉보호했다. 그런데 왜 그가 레이시와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고 그녀의 오빠와 이런 짓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레이시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딜런과 루카의 성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비록 상처받고 마음이 아프더라도 기꺼이 물러났을 것이다. 그녀는 그런 사람이고, 그 두 멍청이도 이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에게 숨기기로 했다.
어쨌든, 밤이 깊어지면서 우리 둘 다 취했고, 나는 레이시의 쾌활하고 재미있는 다른 면을 볼 수 있었고, 그녀도 마음을 열었다. 나중에 우리는 내 호텔 중 한 곳으로 돌아가 밤새도록 섹스를 했다.
나는 그녀가 처음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지만, 충격이 가라앉자 나는 행복과 자부심으로 가득 찼다. 내가 그녀의 첫 남자였고, 나는 그녀의 마지막 남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우리가 함께 보낸 밤은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고, 우리는 서로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우리는 새벽까지 서로의 품에 안겨 잠들 때까지 사랑을 나눴다. 완벽한 밤의 완벽한 마무리였다.
다음 날 아침, 나는 레이시가 내 옆에서 곤히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깨어났지만, 그녀는 거기에 없었다. 나는 그녀가 나를 그렇게 혼자 두고 떠난 것에 화가 났고 상처를 받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나는 일어나서 내 여자를 찾아 영원히 내 여자로 만들겠다고 다짐하며 하루를 준비했지만, 뉴욕, 그리고 아마도 미국 전역에 레이시와 딜런의 약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 계획은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나버렸다.
그 소식은 내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동시에 혼란스럽게 했다. 딜런처럼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게이가 왜 내 여자 레이시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 사실에 좌절하지 않고 내버려 두기로 했다. 결국 레이시가 나와 함께 있는 것보다 그와 함께 더 행복하다면 나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했다.
내가 원했던 마지막 것은 그녀가 나와 함께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이었다. 그녀가 그 놈을 분명히 사랑하고 원한다면, 나는 내 행복을 포기하더라도 그녀를 놓아주기로 했다.
하지만 4주 후, 레이시가 갑자기 사라지고 다시는 볼 수도, 소식을 들을 수도 없게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모두가 이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고, 우리 모두는 그녀가 우리 삶에서 사라진 것을 깊이 슬퍼했다.
심지어 루카와 딜런조차도 그녀의 실종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만큼 양심이 있었고, 그들은 약혼식 날 밤에 일어난 모든 일을 가족들에게 털어놓았다고 한다.
내가 없었기 때문에 '했다고 한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레이시를 찾느라 바빴기 때문에 그들이 가족들에게 진실을 말했는지 아닌지 알지 못한다.
윙윙!!.
"사장님, 형님께서 전화하셨습니다."
"알았다."
나는 한숨을 쉬며 전화를 받았다.
솔직히 오늘뿐만 아니라 어떤 날이든 그와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는 내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바보지만, 이제 영국 지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그와 이야기해야 한다.
"여보세요."
"형, 잘 지냈어? 오늘 아침이 런던의 화창한 날씨처럼 아름답고 영광스럽지 않아?"
그가 말했고, 나는 그의 어설픈 런던 억양에 눈을 굴렸다.
"런던이 화창하다고? 12월인데?"
"따뜻하다고는 안 했어. 게다가 겨울이라고 해가 안 뜨는 건 아니잖아."
알 게 뭐야.
"무슨 일이야, 라이커? 나 바쁘기도 해서 오늘 네 헛소리를 들을 기분이 아니야."
"언제는 그랬나, 로건?"
적어도 그는 자신이 짜증 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쨌든, 형 기분을 풀어주고 하루를 더 좋게 만들어주려고 전화했어."
그럴 리가.
"우리 레이시 찾는 데 행운이 있었어?"
라이커가 물었고, 나는 짜증스럽게 신음했다.
"못 찾았잖아, 라이. 마치 지구에서 사라진 것 같아."
"아니면 다른 나라로 이사 가서 이름을 바꿨을지도 몰라."
허.
"무슨 소리야?"
"찾았어, 형. 레이시 라이트라는 이름으로 런던에 살고 있어."
뭐라고?
"어떻게 알았어, 라이커?"
"앉아 있어, 형? 내가 할 말이 형 마음에 안 들 것 같거든."
"뭔데? 무슨 일인데? 레이시는 괜찮아? 누구랑 사귀는 건 아니지?"
나는 화난 어조로 물었다.
레이시가 다른 사람과 사귀거나 함께 있다는 생각만 해도 속이 메스꺼워지고 주먹으로 무언가 또는 누군가를 때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아이가 있어, 로건. 셋이나. 아들 둘에 딸 하나. 엘리야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걸 보면 알 수 있어."
"뭐라고?"
레이시에게 아이가 있다고?
"잠깐, 걔네들을 봤어, 라이크?"
"나는 못 봤지만 티파니는 봤어. 중요한 건 말이지, 형, 티파니가 걔네들이 형을 쏙 빼닮았다고 했어. 특히 로건이라는 이름의 첫째 아들은 더더욱."
뭐라고?
이건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동생한테 할 말 있어?"
라이커가 의기양양하게 물었고, 나는 그가 이 말을 하면서 얼굴에 흥분과 어리둥절함이 섞인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말도 안 돼. 우리는 딱 하룻밤 섹스를 했고..."
나는 그날 밤 그리고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리다가 말을 멈췄다.
내 아이들을 임신해서 떠난 건가?
나는 그녀가 딜런과 결혼하고 싶지 않아서 떠났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이 이야기에는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 아이들 몇 살이야? 알아?"
"엘리야와 같은 반이니까 다섯 살이야."
다섯 살?
그녀가 사라진 지 6년이 되었고, 레이시가 우리가 섹스를 했을 때 처녀였다는 사실, 그녀가 딜런과 공개적으로 헤어진 직후였기 때문에 곧 새로운 사람을 찾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여자는 9개월 동안 임신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녀의 아이들은 내 아이들이 분명했다.
믿을 수 없어.
내가 아빠가 됐다는 사실을 몰랐다니 믿을 수 없다.
레이시가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지? 어떻게 내 아이들을 나에게서 숨길 수 있지?
잠깐, 잠깐만.
"엘리야 학교에 다닌다고 했지? 엘리야는 자폐증 때문에 영재 학교에 다니는 거 아니었어?"
"맞아."
"내 아이들도 같은 학교에 다닌다고?"
"응."
"부탁 하나만 들어줘, 라이커. 학교에서 레이시와 아이들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알아봐 줘. 알겠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양복 재킷을 입고 자동차 열쇠와 휴대전화를 챙기며 형에게 부탁했다.
드디어 레이시에 대한 단서를 찾았고, 특히 그녀가 내 아이를 셋이나 데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 볼게, 형. 하지만 그 학교는 엄청 사립이라서 타당한 이유 없이는 사람들 정보를 알려주지 않을 거야."
"로건 블랙이 거액을 기부할 거라고 하면 알려줄 거야."
"로건..."
"로건 거리지 마, 라이커. 돈은 사람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돼."
내가 말하자 그가 신음했다.
"알았어. 하지만 돈을 안 받으면 어떡해?"
"그럼 가족이라고 해. 거짓말은 아니잖아?"
나는 그에게 으르렁거렸다.
"그동안 형은 뭘 할 건데?"
"뭘 하겠어? 런던으로 가서 내 가족을 데려올 거야. 그게 내가 할 일이야, 라이커."
"런던에 온다고?"
라이커가 놀란 듯이 물었고, 나는 씩 웃었다.
"그래. 곧 보자, 동생."
나는 전화를 끊고 재빨리 사무실을 나섰다.
"소피, 앞으로 며칠 동안 내 모든 회의와 약속을 재조정해 줘. 나 출장 가."
"알겠습니다, 사장님. 그런데 왜요?"
그녀가 내게 물었지만, 나는 이미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었고, 그녀가 말을 마치자마자 문이 닫혔다.
나는 건물을 나와 집으로 향했다. 가방을 싸서 공항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오전 11시다. 한 시간 안에 출발하면 오늘 밤까지 런던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계획을 세우고 레이시를 다시 만났을 때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할 시간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