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레이시를 쫓다.

3586 Words
로건 시점 "손님, 곧 착륙할 예정입니다. 안전벨트 착용 도와드릴까요?" 내가 네 살짜리처럼 보이나, 캐런? "아니, 괜찮아요, 캐런.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아쉽네요." 캐런은 입을 삐죽 내밀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내 어깨를 슬쩍 스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승무원 캐런이나 비서 소피아 같은 여자들은 왜 항상 나에게 가까이 다가와 추파를 던지고 스킨십을 하려는 걸까. 나는 그런 여자들을 부추긴 적도 없고 항상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결국 우리의 관계는 상사와 직원일 뿐이다. 게다가 내가 원하는 여자는 단 한 명뿐이고, 캐런이나 소피아 같은 여자들 때문에 그녀와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 30분 후, 비행기가 착륙했고 나는 재빨리 공항 밖에 대기 중인 차로 안내되었다. 최대한 신중하게 움직여야 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에 로건 블랙이 런던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모든 신문과 잡지에 대서특필될 것이고, 내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그녀가 알게 될 것이다. 그건 절대 안 된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그녀가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게 해서는 안 된다. "자, 뭐 알아낸 거 있어?" 나는 호텔로 차를 모는 케이든의 쌍둥이 형이자 내 절친인 캐머런에게 물었다. "글쎄, 돈이 최고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 학교 측은 네가 거액을 기부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레이시의 정보는 물론 아이들에 대한 모든 정보를 기꺼이 넘겨줬어." 빌어먹을 바보들. 그들이 나에게 이 정보를 줬다는 사실에 기쁘지만, 그들이 멍청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내가 소아성애자나 강간범, 살인범일 수도 있는데, 그들은 고작 돈 몇 푼에 기꺼이 개인 정보를 넘겨주었다. 나는 이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태만함에 고개를 저으며 교장을 만나면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캐머런은 나에게 아이패드를 건네주었다. 학교에서 보낸 이메일에는 각 아이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담긴 여러 개의 첨부 파일이 있었다. 나는 큰아들이 내 이름뿐만 아니라 할아버지의 이름을 가운데 이름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감격하여 눈물이 날 뻔했다. 레이시가 왜 이렇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녀가 그렇게 해서 기쁘고 아버지도 정말 기뻐하실 것이다. 라이커와 티파니가 엘리야 낳았을 때, 그들은 라이커가 열다섯 살 때 끔찍한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녀의 아버지와 삼촌을 기리기 위해 내 아버지의 이름을 첫 손자에게는 붙이지 않았지만 둘째 손자에게는 붙였다. 보아하니 내 아이들은 엄청나게 똑똑하고 재능이 뛰어난 아이들인 것 같고, 학교 보고서에 따르면 모두 친절하고 예의 바르며, 그들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막내아들 데이튼은 삼촌 리암처럼 장난기 많고 개구쟁이 같지만 악의는 없고 수업을 방해하지도 않는다.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데이튼은 쉬는 시간에 장난치고 농담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리암이 이 녀석을 좋아하겠군. 나는 라이커가 보낸 모든 것을 꼼꼼히 살펴보았고, 사건 보고서 파일을 보자 분노에 눈을 가늘게 떴다. "내 아이들에 대한 사건 보고서가 왜 있는 거지?" "오, 걱정할 것 없어. 오히려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이야." "무슨 말이야? 왜 자랑스러워해야 하는데?" "라이커의 말에 따르면, 엘리야가 자폐증 때문에 다른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는데..." "뭐라고?" 나는 캐머런의 말을 자르며 으르렁거렸다. 내 조카가 괴롭힘을 당했다니, 믿을 수 없어. 누가 자기 자식을 그렇게 키우는 거야? "말 좀 끝까지 들어 봐." 캐머런이 짜증스럽게 말했고 나는 콧김을 내뿜었다. "로건 주니어, 데이튼, 테디가 그 상황을 보고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맞서서 어린 엘리야를 보호했을 뿐만 아니라 그 아이들에게 따끔한 교훈을 주었어." "그 녀석들을 때렸어?" 내가 묻자 캐머런은 웃음을 지었다. "아니, 때리지는 않았지만 선생님 말에 따르면 말로 완전히 박살 냈다고 하더라.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는지 읽어 봐." 나는 다시 아이패드를 내려다보았고, 세 아이가 어린 엘리야를 위해 나선 것에 대한 선생님의 말씀을 읽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선생님은 내 아이들이 폭력에 가담하는 대신 엘리야를 옹호하고 못된 짓을 한 아이들을 꾸짖은 것을 칭찬했다. 선생님은 또한 내 딸이 그 아이들에게 심한 말을 하는 것보다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더 쉽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큰아들은 특히 자폐증이 있는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그들의 인성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나는 내 아이들뿐만 아니라 레이시에 대한 자랑스러움에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그녀는 혼자서 세 아이를 키우는 놀라운 일을 해냈고, 심지어 그들이 친척이라는 사실도 모르는 채 사촌을 위해 주저 없이 나선 세 아이를 키웠다. "잘 키웠네, 형." 캐머런이 말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정말 잘 키웠어."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호텔에 도착했고, 케이든은 내가 들키지 않도록 호텔 뒤편에 차를 세웠다. 나는 뒷문으로 들어가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남은 하루는 부하 직원들과 레이시와 내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들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얻으려고 노력했다. 심지어 형과 그의 약혼녀, 그리고 조카가 찾아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시차 때문에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고 싶었는데, 다행히 형네 가족이 떠나고 나서야 그럴 수 있었다. ***** 다음 날... 오늘은 하루 종일 레이시를 따라다니며 차 안에 앉아 있었지만 매우 생산적인 하루였다. 그녀를 다시 본 순간, 나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말문이 막혔다. 레이시는 항상 아름다운 여성이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아이들을 낳으면서 그녀의 아름다움은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았다. 몸매는 말할 것도 없고. 젠장.. 나는 그녀의 섹시하고 풍만한 몸매를 보는 것만으로도 아랫도리가 불편해져서 자꾸 자세를 고쳐 앉아야 했다. 내 물건이 딱딱해졌고, 농담을 던지거나 나를 비웃을 두 친구와 함께 차 안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최대한 숨겨야 했다. 그때 세 아이가 학교에 갈 준비를 하고 집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자 기쁨과 행복에 가슴이 뛰었고, 차에서 내려 아이들을 껴안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눌러야 했다. 그리고 우리는 레이시를 따라다녔다. 처음에는 런던 최고의 학교 중 하나인 학교로 그녀를 따라갔다. 그리고 세 아이와 조카가 운동장에서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레이시는 쇼핑을 하러 가서 장난감과 여러 음식을 샀고, 집에 돌아가 몇 시간 동안 머물렀다가 아이들을 데리러 학교로 갔다. 레이시가 오늘 밤 다시 집을 나서지는 않을 것 같아서 호텔로 돌아가 저녁을 먹고 샤워를 했다. 오늘 밤 레이시의 집에 다시 가서 그녀를 만나 우리, 아이들, 그리고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저녁 7시쯤, 차로 돌아가는 길에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아빠." "로건, 너 지금 어디야?" 인사도 없이 아버지의 화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울려 퍼졌다. "런던에 있어요." 내가 말하자 아버지가 숨을 들이쉬는 소리가 들렸다. "뭐라고? 런던에는 왜 갔어, 로건?" "회사 일 때문에요." "무슨 일인데? 거기는 라이커가 책임지고 있잖아." 아버지가 말했고 나는 차에 타서 휴대폰을 연결하며 짜증스럽게 한숨을 쉬었다. "알아요, 하지만 라이커가 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이 있어서요." "그 일을 전화로 처리할 수는 없었니?" 아버지가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안타깝게도 그럴 수 없었어요, 아빠. 직접 처리해야 할 일이었어요." "그럼 크리스마스는 어떡하니? 크리스마스 때까지 집에 돌아올 수 있겠니?" "물론이죠, 아빠. 걱정 마세요." 잘되면 레이시와 세 쌍둥이를 데리고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집에 돌아오는 게 좋을 거다. 네 어머니는 네가 크리스마스를 놓치면 용서하지 않으실 거야." 그건 내가 더 잘 알지. "걱정 마세요, 아빠. 집에 갈 거예요. 런던에 오래 머물지 않을 거예요, 약속해요." "그래." 나는 레이시 집으로 가는 동안 아버지와 계속 통화했고, 다행히 레이시 차 뒤에 주차했을 때쯤 어머니가 아버지를 부르셔서 통화가 끝났다. 나는 잠시 차 안에 앉아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을 정리한 후 마침내 차에서 내려 집으로 다가갔다. 나는 불이 켜진 크리스마스 화환으로 장식된 밝은 빨색 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눌렀다. 초인종을 누르는 순간 온몸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제가 나갈게요, 엄마." 달콤하고 천사 같은 목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리자 내 딸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나를 빼닮은 금발 머리와 파란 눈을 가진 아름다운 어린 딸을 내려다보았다. 그 전기처럼 파란 눈은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듯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이상했다. "무슨 일이세요, 아저씨?" 어린 숙녀는 톰 홀랜드와 톰 하디를 섞은 듯한 귀여운 억양으로 말했다. "응, 친구 레이시를 찾고 있는데, 집에 있니?" "우리 엄마 친구세요?" 딸아이는 나를 빤히 쳐다보며 물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맞아." 어린 소녀는 몇 초 더 나를 쳐다보다가 나를 놀라게 하는 행동을 했다. 문을 더 활짝 열고 나를 안으로 초대했다. 나는 긴장한 채 아름다운 집 안으로 들어섰고 딸은 내 뒤에서 문을 닫았다. "따라오세요." 그녀는 나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우리는 아늑한 거실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내 아름다운 레이시가 포장된 선물 더미에 둘러싸여 바닥에 앉아 있었다. "엄마, 이 아저씨가 엄마 옛날 친구라고 엄마를 만나고 싶대." 옛날 친구? 내가 그렇게 말한 기억은 없는데. "무슨 아저씨, 테디?" 레이시는 당황한 표정으로 뒤돌아보았고, 나를 보자 눈이 깜짝 놀라 커졌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나는 그녀의 반응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놀라고 당황한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귀여웠다. "로건." "안녕, 레이스. 다시 만나서 반가워,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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