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2 화 - 절벽 사이의 틈.

3785 Words

하다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루이는 반박자 늦게 대답했다. “당연하지.” “돌아갈 수 있을 까요?” 하다의 목소리에서 아득함이 묻어 있었다. 루이는 하다의 마음이 뭔 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대답했다. “그거 때문에 내일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하다는 고개를 들어 올리며 루이를 쳐다봤다. “보여주고 싶은거요? 이 숲에서요? 마물 말고 다른 게 있나요?” 루이는 피식 웃고는 대답했다. “지금 우리는 절벽 가까이에 와 있어. 아마 우리가 극락주점을 떠난 지 이 삼일 정도 됐을 꺼야. 절벽 근처까지 왔으니. 보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드는군.” “뭔 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가는 길까지는 위험할 거야.” 루이는 하다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다는 문제없다는 듯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잠만 푹자면 문제없어요. 제 말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루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장작 하나를 모닥불에 던지며 말했다. “잘 알지. 이만 누울까. 주위에 위험 감지 마법은 잘 작동되겠지?” 루이의 말에 하다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며 루이를 째려봤다. “저 못 믿으세요?” 루이는 하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믿어. 자자.” 둘은 자리에 누웠다. 마물의 숲은 역시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밤하늘에 수놓인 수많은 별들을 보면 이름과는 전혀 다른 곳인 것만 같았다. 하다는 멍하니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루이는 하다가 바라보는 곳을 따라 눈을 돌렸다. “잠은 안 자고 밤하늘을 보고 있군.” “너무 예뻐서요.” “마치 너만큼.” 하다는 눈은 하늘에 고정한 채 바람빠지는 웃음이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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