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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열일곱 소녀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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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아 고향인 강령으로 내려 온 우빈은 삼촌이라 부르는 최두식이 운영하는 강령은행에 들렀다가 은행에서 대출 신청이 거절 당하자 대출 창구 직원을 붙들고 돈을 빌려 달라며 사정 하는 중년 남자를 보게 되었다.

동정이든 호의든 다른 사람에게는 일절 관심이 없던 그의 눈에 백만원이라도 대출을 해 달라며 애처롭게 매달라는 중년 남자를 그냥 지나치려고 하다 그에게 호의를 베풀기로 크게 마음을 먹었다.

그림자처럼 저를 따르는 경호원이자 친구인 순길에게 중년 남자에 대해 조사를 지시한 우빈은 대출금이 필요한 이유가 사채 빛을 갚아야 된다는 것을 알고는 제가 빚을 모두 청산해 주는 조건으로 자식 중 한 명을 담보로 제게 보내라고 했다.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모아 놓은 돈과 대출 받은 돈까지 모두 도박으로 탕진 한 것으로 부족했는지 사채까지 끌어다 도박에 쏟아 부은 남자는 세 명의 자식들 중 야무지고 똑똑한 둘째 딸에게 자신이 제안 받은 일에 대해 의논했다.

중년 남자가 믿는 둘째 딸 초희는 아버지가 또다시 사기꾼이나 악질 사채업자를 만난 것은 아닌지 걱정되어 빚을 갚아 주겠다는 사람을 자신이 직접 만나기로 했다.

그렇게 스물다섯 우빈과 열일곱 초희의 만남이 성사되었고, 두 사람이 만나고 몇 일이 지난 후 초희는 우빈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열일곱 이제 고등학교 일학년이 되는 초희는 부모님이 빌린 금액을 청산하는 동안 자신은 담보가 되어 남자 집에서 집안일을 도우며 사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의 집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게 된다.

*****

허리와 배꼽 부근을 매만지던 손이 위로 올라가 풍만한 가슴을 매만지자 초희는 옅은 신음 소리를 흘렸다. 그 소리에 하체를 초희에게 바짝 붙인 우빈은 조금 더 짙은 스킨십을 이어갔다.

“오늘은 이 방에서 잘까?”

초희가 머리를 끄덕이자 우빈은 소파에 누워있는 초희를 양팔에 안고 침대로 향했다.

침대에 초희를 눕히고 방안의 모든 불을 끈 그는 천천히 침대 위로 올라갔다.

“지금 그 말은 오늘 나랑 초야를 치르겠다는 뜻이야?”

“네”

수줍은 듯 얼굴이 붉어지기는 했지만 초희는 답을 미루지 않았다.

우빈은 그런 초희의 얼굴을 부드럽게 쓸어 내렸다.

초희를 처음 본 날부터 기다려왔던 순간이 눈앞에 다가왔다.

제가 선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큰 선물을 받는 듯한 격한 감동에 우빈의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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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띠리리릭’ 수술실 안에 전화 벨 소리가 울리자 막내 스텝이 전화를 들었다. “4번 수술 방 입니다” “병원장입니다. 유세민교수가 수술 집도의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교수님, 병원장님이 통화를 원하시는 데 어떻게 할까요?" "어~ 연결해 주세요" 집도의인 유세민교수가 전화를 연결해 달라고 하자 막내 스텝은 전화에 있는 스피커 버튼을 눌러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바꾼 후 교수님에게 전화가 연결되었다고 알렸다. 집도를 하던 유세민교수는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전화를 받았다. “전화 연결됐습니다. 병원장님” “수술 중인데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수술은 어느 정도 진행이 되었습니까?" “마무리 중입니다. 급하게 들어가야 하는 수술이 있는 겁니까?” “수술이 있는 건 아니고 응급실로 환자가 이송되어 오는 중인데, 은초희선생이 응급실로 와줘야 될 것 같아 연락했습니다” 수술 방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은초희선생에게로 향했고 유세민교수는 은 선생을 바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수술은 끝났으니 은초희선생이 빠져도 마무리는 문제 없습니다. 병원장님이 응급실로 내려갈 정도면 중요한 환자가 이송 중인가 본데 바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병원장이 전화를 끊자 전화기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막내스텝도 수화기를 내려 놓고 원래 위치로 복귀했다. 건너편에서 수술 어시를 하고 있는 은초희선생에게 유세민교수는 괜찮으니 얼른 가보라고 말했다. “병원장님이 직접 전화하실 정도면 아주 중요한 브이아이피가 이송 중인가 보니 얼른 은 선생은 얼른 가보도록 해" “제가 마무리해야 되는데 죄송합니다. 교수님” “마무리는 다른 사람이 해도 되니까 괜찮아. 수술 방까지 직접 전화할 정도면 브이아이피 이상일 수도 있으니 환자 도착하기 전에 뛰어” “네!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수술실 스텝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밖으로 나온 초희는 입고 있던 수술가운과 모자를 벗어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비상계단을 통해 응급실 방향으로 전속력으로 달렸다. 교수님 말대로 병원장님이 수술 방으로 연락해 자신을 찾았다는 것은 한가지 이유 밖에 없다. PA 에서 누군가 응급실로 실려 오고 있다는 뜻이다. ***** 응급실 입구에 도착한 초희는 가뿐 숨을 몰아시며 제가 아는 얼굴이 있는지 주변을 빠르게 살핀 후 응급실 안으로 들어갔다. 환자들과 보호자들로 북적이는 응급실로 들어온 소아는 PA나 성원재 직원들 중 아는 얼굴이 있는지 주변을 둘러보며 응급실 안쪽으로 들어가다 스테이션 앞에 병원장님과 나란히 서 있는 나여진이사장이 함께 있었다. 수술실에서 응급실까지 쉬지도 않고 전속력으로 뛰어오느라 가빠진 숨을 아직도 고르고 있던 초희는 크게 호흡을 한 후 병원장님과 이사장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이사장님!”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마음이 불안했던 나여진이사장은 고개를 들어 제가 있는 곳으로 걸어오는 초희를 보고는 손을 내밀었고 초희는 이사장님 손을 잡아 주었다. “왔구나. 수술 중이라고 하던데 불러내서 미안하다” “아니에요. 시장님 병원에 계셨어요? "병원장님이랑 상의할게 있어서 연락 받고는 바로 내려왔어" "병원장님이랑 이사장님까지 내려 오신 거면 큰 회장님 쓰러지신 거에요?” “큰 회장님 아니고 차우빈회장님이 이송되는 중이네” 은초희선생 질문에 병원장님이 답했는데 큰 회장님이 아니라 차우빈회장이라는 말에 초희는 자신이 제대로 들은 것이 맞는지 병원장님한테 되물었다. “우빈? 차우빈회장님이요?” 나여진이사장 손을 꼭 잡은 초희가 병원장과 이사장님을 번갈아 가며 물어보자 병원장도 이사장도 머리를 끄덕이며 실려오는 환자가 차우빈회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었다. “PA 경호팀장에게 연락이 왔는데 차우빈회장이 복부자상으로 출혈이 꽤 된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네” “의식은 있는 상태라고 했나요?” “질문을 할 시간도 없이 출발했다는 말만 남기고 전화가 끊겼어” “아.. 알겠습니다" "병원장님 저는 별관에 있는 특별치료실에서 환자 도착하면 바로 처치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과 준비하고 있을테니 환자 도착하는 데로 별관으로 오세요” “그렇지. 별관에서 치료해야지! 환자는 내가 별관으로 모시고 갈 테니 은 선생은 얼른 가봐요” PA 큰 회장님이라 불리는 남자와 결혼하고 처음 몇 년 간 비슷한 일을 여러 번 경험했기에 웬만한 일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나여진이사장이지만 결혼 십년 만에 어렵게 얻은 유일한 아들이 피습을 당해 응급실로 실려 오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기에 응급실에 서 있는 것만으로 대단한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나여진이사장을 본 초희는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간호사를 불러 이사장님을 부축해 의자에 앉힌 후 특별치료실이 있는 별관으로 다시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일반기업과 달리 조직이 운영하는 PA는 화이트그룹으로 경찰에 신고할 수 없는 조직간의 피습이나 싸움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높은 그룹이었다. 오너 피습사건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것이 이십년 보다 더 오래 전에 있었기에 오늘 차우빈회장 피습사건은 굉장히 위중한 문제였다. 피습에 의한 환자가 응급실로 들어오게 되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병원 의무사항이지만 PA에서는 조직에서 일어난 일을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경찰개입을 지양하고 있었고 그런 이유로 초희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을 만들었다. 본관 병동은 일반인들을 상대로 하는 종합병원으로 운영하고 있고 특별치료실이 있는 별관병동은 PA 오너 및 임원들과 조직원들을 전담치료하며 그 외에는 그룹이 관리하는 브이아이피들만 전담 케어하기 위해 만든 특별병동이었다. PA가 일반기업과 구조가 다르다는 것은 강령이 고향인 은초희도 알고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오너가 피습을 받아 응급실에 실려 왔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고 자신도 처음 경험하는 일이기에 별관으로 달려가는 초희 머리와 마음은 폭탄이 터진 듯 손과 발은 복잡한 머리와 달리 능숙하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응급실 주차장에 검은색 SUV 차량 여러 대가 급정차를 하더니 남자들이 차에서 우르르 내려 응급실 입구 주변을 에워쌌다. 경호원들이 응급실 입구를 정리하자 뒤이어 구급차가 도착했고 대기하고 있던 의사와 간호사들이 구급차 문을 열자 응급베드가 밖으로 내려왔다.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 여러 명이 응급베드를 둘러싸고 응급실 안으로 들어가자 환자를 기다리고 있던 응급과장이 손짓을 하며 앞으로 달리자 뒤따르는 경호원들도 응급 베드를 밀며 그의 뒤를 따랐다. 환자를 실은 응급베드가 별관으로 향하자 병원장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여진을 부축하고 있는 간호사에게 지시를 내렸다. “이사장님 혈압 안 좋으시니까 베드 하나 빼서 자리 마련하고 문제 생기지 않도록 집중 체크하세요" "네" "저도 별관으로 가 볼테니 걱정이 많이 되시더라도 이사장님은 여기서 기다리도록 하세요” 새하얀 와이셔츠가 붉은 피로 물든 채 실려오는 아들을 본 이사장은 크게 충격을 받았는지 그나마 있던 핏기 조차 사라져 얼굴은 잿빛이 되었지만 머리를 끄덕이며 병원장을 보냈다. ***** 특별치료실로 들어가는 별관 앞과 치료실 입구에는 환자를 데리고 온 경호원들이 사람들 출입을 관리하면서 경계근무에 들어갔다. 치료실 안에는 차우빈회장 최측근 경호원인 최순길과 경호원 몇 명이 은초희선생을 도와 응급베드에 누워 있는 회장님을 치료실에 있는 베드로 조심스럽게 옮겼다. “어떻게 된 거에요?” 위에서부터 빠르게 환자 상태를 체크하면서 초희는 제 옆에 서있는 최순길에게 물었다. “사무실에서 회의 중 기습을 당하셨습니다” “사무실에서요?” 외부도 아니고 사무실에서 기습을 당했다는 말에 환자를 보던 초희는 상체를 일으켜서는 최순길을 바라봤고, 자신이 지켜야 하는 브이아이피를 지키기 못했다는 죄책감에 최순길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이렇게 말하면 거짓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것을 잘아는 초희는 크게 호흡을 하고 환자에게 다시 시선을 돌려 피가 묻어 있는 와이셔츠를 가위로 잘라 상처가 난 곳을 먼저 살폈다. 지혈을 위해 상처를 누르고 있던 깨끗한 수건을 거둬내고 상처의 크기와 위치를 확인한 초희는 치료실에 있는 뒤에 서 있는 간호사에게 거즈를 달라고 하고는 거즈 여러 장을 겹쳐 다시 상처부위를 눌렀다. 상처가 꽤 길기는 하지만 칼이 깊이 들어가지 않았는지 내부 장기가 육안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구급차로 실려오기는 했지만 의식이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우빈은 제 몸에 닿는 익숙한 손길에 눈을 들어 제 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며칠 만에 보는 얼굴인데 피곤함보다는 걱정과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자신을 살피던 초희가 저와 눈이 마주치자 아픈 곳은 없는지 물었다. “불편하다거나 아픈 곳이 있어요?” “병원에서 직원들 밥을 제대로 안 주나 봐 얼굴이 왜 그렇게 안 좋아” “내 얼굴이 이렇게 되도록 만든 사람이 침대에 누워서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요” "그건 미안" “내 몸에 손대야 하는 건 네가 직접 해” “그래서 지금 혼자 바쁘니까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아픈데 있는지 말해요” “특별하게 아픈 데는 없는데 조금 어지러워” “치명적일 만큼은 아니지만 상처가 커서 출혈이 계속되고 있어서 그럴 거에요. 정확한 상태는 사진을 찍어야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지만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는 내부는 다치지 않은 거 같아요” "응" “어머니는?” “많이 놀라셨어요.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으실 거에요” 어지러운지 우빈이 다시 눈을 감자 순길에게 상처 부위를 누르고 있으라고 한 초희는 환자 팔에 라인을 잡기 위해 팔 안쪽에 바늘을 찔렀고 옆에 대기하고 있던 간호사는 수액을 바로 연결했다. 치료실 안으로 들어온 병원장이 어디까지 상처가 있는지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복부 CT를 촬영하도록 지시하자 병원장님을 따라 들어온 스텝들이 환자를 치료실 옆방으로 옮겨 복부 촬영을 했다. 촬영된 사진을 은초희 선생과 같이 확인한 병원장은 베드에 누워있는 차우빈회장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상처가 배꼽 바로 아래에서 시작해 옆구리까지 길게 나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장기는 손상된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출혈을 멈추는 게 우선이어서 봉합 수술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우빈이 머리를 끄덕이자 치료실 내부에 있는 스텝들이 빠르게 움직였다. 진단부터 수술까지 모든 과정을 논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는 치료실이기에 봉합수술에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서둘렀다. 수술준비가 끝나자 병원장은 환자에게 수술에 대해 설명을 했다. “상처부위 내부가 감염됐는지 확인해야 하고 혹시 모를 손상부위도 확인해야 해서 전신마취 하겠습니다. 수술시간은 대략 한 시간 정도 예상하고 제가 집도를 하고 은초희선생이 어시를 맡을 겁니다” “네” “한 숨 푹 주무시고 일어난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마취가 되고 환자가 잠에 들자 병원장과 초희는 출혈을 막기 위해 덮어 놓았던 거즈들을 제거하고 복부 전체를 소독하면서 내부와 외부를 빠르게 확인했다. 영상으로 확인했을 때 보다 자상이 안쪽으로 조금 더 나 있기는 했지만 병원에 실려 오는 동안 초기 처치가 잘된 덕분에 감염된 곳은 없고 내부 장기는 모두 깨끗했다. 꼼꼼하게 확인하느라 예상보다 시간이 더 소요 되기는 했지만 큰 문제없이 봉합수술은 마무리되었다. “나는 이사장님께 결과 알려드리러 갈 테니 여기는 은 선생이 맡아서 잘 정리하도록 해요” “네, 고생하셨습니다” ***** 환자를 회복실로 보낸 초희가 뒤늦게 치료실 밖으로 나가자 이사장님과 병원장님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표님은 회복실에서 아직 주무시고 계세요” 수술에 참여했던 초희가 치료실에서 나오자 이사장은 초희 손을 잡고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병원장은 환자 차트를 확인하고는 은초희선생과 이후 스케줄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무리하느라 고생했어요. 은선생” “아닙니다. 제가 해야 하는 일인걸요” “특별병동에 입원실 준비하라고 했으니까 연락 오면 병실로 환자 올리도록 해요” “알겠습니다” “상처가 꽤 깊고 커서 입원해서 안정도 취하고 상처 관리도 받아야 하니까 환자 퇴원할 때까지 은 선생은 회장님만 담당하도록 해요” “네” “이사장님은 저랑 병원장실로 올라가셨다가 회장님 병실로 들어가시면 그때 보러 가도록 하세요” “그렇게 하세요 어머니. 회장님 옆에는 제가 있을게요" "병원장님! 이사장님 안색이 많이 안 좋으신 게 검사 받으셔야 할 것 같아요" “혈압이 안 좋으셔서 검사 받아보시라고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며느님 눈이 정확하네요. 은 선생이 애기했으니 이사장님도 검사 받도록 하세요" “병원장님이 하라는 검사는 다 받도록 하세요 어머니. 수술하기 전에 어머니 괜찮으신지 오빠가 물어 봤는데 지금 상태로는 병실로 올라가도 못 보실 거 같아요” “회장님은 젊어서 큰 문제 없을 테니까 너무 걱정 마시고 이사장님은 지금 저랑 검사 받으러 가시죠” “남편이 아니라 아들한테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한적 이 없는데, 내가 너 볼 면목이 없다" "성인이 된 아들을 어머니가 어떻게 하겠어요. 다 제 운명인 거죠" "네가 병원에 있으니 내가 마음이 놓여. 안 그랬으면 의사들이 괜찮다고 하더라도 불안 했을텐데" "오빠는 저한테 맡기시고 어머니도 어머니를 위해 검사 받으세요 꼭!" "알았어. 우빈이 퇴원하면 고생한 거 제대로 계산해서 다 받아내” "하하, 비싸게 불러서 든든하게 받아낼게요" 나여진이사장이 병원장을 따라 건강검진센터로 향하자 회복실로 돌아간 초희는 그 앞을 지키고 있는 최순길사장을 불렀다. "아저씨!" "고생했다" "누구 만났어요?" "전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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