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까불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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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을 데리고 자리로 가며 한 여사는 뒤를 힐금 돌아보았다. 따라오는 줄 알았던 찬혁이 보이지 않았다. 바짝 긴장해 경직되어 있던 등 근육이 그제야 편안하게 이완되었다. 눈치 볼 사람이 없으니 대화도 쉬워졌다. 존칭이 사라진 건 당연했다.   “우리 막내딸이 신 작가 또래지 아마? 딸 같은 사람이니 말 편하게 할까.”   “... 네. 그러세요.”   이미 말을 놓은 연장자에게 반박은 무의미했다. 아영은 갑자기 바뀐 한 여사의 언행이 거슬려 어깨너머로 찬혁을 넘겨다 보았다. 있어야 할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김 실장이 뒤를 따르고 있었다.   “아, 잠시만...”   “음. 저기 저분들. 기다리고 계시네. 갑시다.”   주춤대며, 찬혁을 찾는 아영에게 김 실장이 연회장 입구를 가리키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금방 올 거라고. 입구로 시선을 옮겼을 때는 문이 닫힌 후였다.   “어이구, 신아영 작가님 아니신가. 이런 자리에서 다시 뵙다니, 영광입니다.”   “제일 갤러리에서 주최한 100인 100색 특별전에서 뵀었죠, 우리?”   “한국을 빛낸 100인 작가전이 먼저였죠. 그림이 굉장히 독특해서 기억이 나요.”   한빛 갤러리 자선 파티에서 보았던 정계 인사들의 면면을 향해 아영은 일일이 고개를 숙였다.   학력을 재능의 척도로 삼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상대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누구의 파트너로 등장했는가인 만큼, 아영은, 구면임을 내세워 인연을 만들고 친분을 쌓아야 할 매우 중요한 인물임이 증명된 셈이었다. 그런데, 화가라니, 연결고리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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