죗값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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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시선이 찬혁과 아영을 따라 홀을 가로질렀다.   테라스로 점점 가까워 지는 두 사람을 보고 윤 여사의 두 눈이 마구 흔들렸다.   쨍그랑   홀을 등지고 앉아 있던 민 대표가 미처 알아채기도 전에, 묵직한 서류 봉투가 민 대표 앞에 보기 좋게 세팅 된 접시 위에 떨어졌다. 물컵이 넘어지고 은 식기가 바닥에 떨어져 요란한 소리를 냈다. 줄줄 흘러 내리는 물을 피하느라 의자를 펄쩍 무르고, 민 대표가 곁에선 찬혁을 화들짝 올려다 보았다.   "내 대답이야. 개수작 떨지 말라고. 그럼 식사 맛있게들 하시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놓고 찬혁이 떠나자, 민 대표는 서류 봉투를 열어 보았다. 서류 뭉치가 반으로 찢어져 두 동강이 나 있었다. 투자금은 물론이고 위약금마저 날아갔다는 뜻이었다. 민 대표의 안색이 백지장처럼 창백해졌다.   "혁. 어서 와! 아영. 오늘 너무 아름다운데요! 어서 와요!"   테라스에서 마틴이 찬혁과 아영을 환대했다. 공중에서 손을 턱 맞잡고 끌어당겨 포옹하는 두 남자의 모습은 환대 이상의 친분을 드러냈다. 보통 사이가 아닌 듯 보였다.   "오늘 VVIP가 신 작가였네요? 우리가 엄청난 분을 모시고 여행을 왔나 봅니다!"   "민 대표 인제 보니 수완이 대단하십니다. 작가 발굴도, 고객 유치도. 안 그렇습니까?"   짝 잃은 외기러기 신세가 된 민 대표의 눈치를 살피느라 찬혁의 언급을 피하며, 일행들이 저마다 듣기 좋은 소리를 한마디씩 늘어놓았으나, 민 대표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테라스를 바라보고 앉은 민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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