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먹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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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의 어깨를 감아 안고 파우더 룸에서 나온 찬혁은 여전히 분이 안 풀렸는지, 숨을 훅 훅 몰아 쉬었다.   "괜찮아? 또 다친 데는."   "없어…. 긁힌 거라 금방 괜찮아질 거야."   피가 맺힌 부분이 재킷 안감에 스쳐 쓰라렸다. 하지만 아영은 찬혁이 혹시라도 리나의 마지막 말을 들었으면 어쩌나, 그 걱정에 제 살 쓰린 건 안중에도 없었다.   입매를 일자로 단단히 다물고 이라도 악무는지, 날렵한 턱선을 따라 잔 근육이 불끈 드러나고, 머리를 쓸어 넘기는 손짓이 기가 찬 듯 보였다. 들은 게 틀림없어 보였다.   "언제 온 거야…."   "신화당부터."   "아…."   부모의 업보를 제 어깨에 짊어진 찬혁이 가여운데, 쓸데없는 인간의 비난까지 들어야 한다는 게 너무 속상했다. 그냥 나와버릴걸, 굳이 미안하다 소리 듣겠다고 한마디 얹은 게 후회스러웠다. 아영은 울상이 돼 처진 눈을 내리깔고 입술을 물었다.   "연고든 뭐든, 먼저 바르자."   "아니야. 나중에. 손님들 계시잖아…."   찬혁은 아랑곳하지 않고 복도 쪽 테라스 입구에서 마틴을 손짓으로 불러냈다. 마침 입구 쪽을 향해 앉아 있던 마틴이 양해를 구하고 바로 나왔다.   찬혁의 재킷을 걸치고 있는 아영을 보자마자 뭔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매니저를 부르며,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뭐야? 왜 그래요, 아영?   -어깨를 긁혔어. 손톱에. 연고라도 발라야겠기에.   -이런! 괜찮아요, 아영?   -네. 괜찮아요….   -이분들 프라이빗 룸으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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