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끝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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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고 싶지만 다리가 제 기능을 상실해버렸다. 손을 뻗어 테이블을 붙들어봐도 상아로 만들어진 테이블은 물과 스테이크 소스에 젖어 미끄러운 손으로는 도저히 잡고 지탱할 수가 없었다. 민 대표는 한동안 버둥대며 바닥에 널브러져 애를 먹었다.   "아이고 이봐요, 민 대표! 자자 일어나요!"   "윤 여사님! 괜찮으세요!"   찬혁이 라운지를 떠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뭉쳐 서서 옴짝달싹 못하던 일행들이 민 대표와 윤 여사를 부축해 일으켰다.   그들 뒤에 숨어서 사시나무처럼 떨며 온 몸으로 울던 리나는 어느새 자리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윤 여사님! 여기 좀 앉아 보세요! 이게 다 무슨 일이에요? 어머나 세상에!"   의자에 앉혀 물을 먹이고 부채질을 해주어도 윤여사는 혼이 나간 사람처럼 맥없이 늘어졌다.   옆에 나란히 앉아 냅킨으로 얼굴을 닦아 내며, 민 대표는 눈물도 함께 찍어내야 했다.   "저는 이만…,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소란을 피워 죄송합니다…."   냅킨을 바닥에 떨구고 민 대표가 힘겹게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우리도 그만 숙소로 돌아갑시다. 여기 더 있어 봐야 뭐합니까. 직원들 눈치나 보이지. 이거야 원."   "갑시다, 윤 여사. 이게 다 무슨 난린지 가서 얘기 좀 해봐요."   한 여사는 고개를 옆으로 무겁게 떨구고 망연자실 앉아있는 윤 여사를 부축해 일행들과 함께 라운지를 떠났다.   쾅   빌라 문이 사정없이 닫혔다. 곧 와장창 소리를 내며 침대 맞은편 벽에서 액자가 떨어져 깨졌다.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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