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기억이라 해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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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혁은 차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해안 도로를 따라 푸른 바다가 정오의 태양 아래 시원하게 넘실대고 있었다. SNS에 신화당 빵을 먹어봤다는 인증샷이 올라오자마자 일본으로 날아왔지만, 전날 종일 오타루 운하 근처를 돌며 기다려도 결국, 신우영 사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여기 잘 아시네요. 실장님.”   “삿포로야 비즈니스 차 회장님 모시고 여러 번 왔었죠. 그때만 해도 주차장이 없어서 이 근처를 뱅뱅 돌며 애를 먹었는데, 하나 생겼네요. 주차장만 아니면, 시간이 멈춘 곳 같군요. 예전 그대로입니다.”   “하긴 이런 시골 마을은 여간해서 안 바뀌니까요.”   “일단 내려서 점심 식사부터 하시죠, 사장님. 아침도 거르셨잖습니까.”   어제 종일 허탕 치고 난 후 허탈감과 밤새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을 아영이 신경 쓰여 잠을 설친 탓에 모래알이 가득 든 것처럼 입안이 껄끄러웠지만, 커피 한잔 겨우 마시고 나온 찬혁도 마침 속이 쓰리고 허하던 참이었다.   “운하 앞에서 인증샷이 올라왔으니, 멀리 가지 말고 근처에서 해결하죠.” “예. 오후 3시부터 6시 사이에 신화당 빵 차가 운하 앞에 들어온다고 하니, 운하 바로 맞은편에 데누키코지 먹자골목으로 가는데 좋을 것 같습니다. 누추하긴 해도 라멘을 아주 맛있게 하는 집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곧 3시니, 서두르죠.”   먹자골목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사람답게 김 실장이 길을 안내했다.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 어느 날에 와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골목 안은 예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한 채였다. 라멘집도 별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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