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짓을 해도 야했다

4983

파라다이스 호텔 3층 아영의 작업실이 정리되고, 그 자리에 드디어 신미당 화과자 점이 문을 열었다. 30년 전통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맛과 풍미로, 모든 게 변치 않은 옛정서와 감성을 간직한 실내장식으로, 문을 열자마자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아빠, 이거 마지막 화과자 세튼데 어디에 내다 놓을까?”   “어! 이리 내, 이리 내! 아빠가 들게! 무거운 거 들면 큰일 나! 집에서 쉬라니까 뭐 하러 나와서 이런 거 들고 그래! 저기 앉아! 얼른! 앉아있어!”   일손을 돕겠다고 키친과 매장을 오가며 분주한 아영의 손에서 화과자 트레이를 뺏어 들고, 신 사장은 아영을 엉덩이로 밀어댔다.   “아냐 아빠. 나 괜찮아. 아빠랑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러지. 너무 좋아서.”   “그래, 그래. 대신 우리 딸, 이런 거는 아빠한테 시키고 그냥 가만히 앉아있어! 아빠 일하는 거 구경해. 알겠지, 우리 딸?”   팔에 살갑게 달라붙는 아영의 이마에 이마를 콩 부딪치며 신 사장이 다정하게 웃었다. 백발이 성성하게 헝클어진 머리를 말끔히 정리해 이마 위로 빗어 넘긴 얼굴은 이미 도망자의 그늘을 벗은 후였다.   “그나저나 저녁에 연회 있는데,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들어가서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니니?”   “내가 준비할 게 뭐 있다고. 옷만 갈아입고 가면 되는걸.”   “박 서방 봐서라도 그러면 쓰나. 마사지도 받고, 곱게 하고 가야지. 우리 딸이야 이대로도 이쁘지만 말이야. 서두르느라 무리하지 말고, 인제 그만 들어가 봐.”   “걱정하지 마, 아빠. 절대

신규 회원 꿀혜택 드림
스캔하여 APP 다운로드하기
Facebookexpand_more
  • author-avatar
    작가
  • chap_list목록
  • like선호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