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왜 봉안당을 찾으십니까, 사장님?” 고인의 유품인 인감도장을 찾는 것도 의아한 일이었지만, 모친의 장례식 이후 한 번도 찾은 적이 없던 봉안당을 직접 가보겠다고 나서는 찬혁이 김 실장 눈에 정상으로 보일 리 없었다. “묵은 청소 좀 하려고 합니다.” “예? 청소라면 관리자들이 알아서 잘하고 있습니다만.” 불시 시찰이라도 나가는 것일까. 김 실장은 진땀이 배어나는 이마를 손끝으로 문지르며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동해에서 제주도를 거쳐 남태평양에서 인도양까지, 근 두 달여 동안 찬혁을 보좌하며 출장을 다녀오느라 관리자의 보고를 미처 챙기지 못한 탓이었다. “업보요. 제가 책임질 일입니다.” 차창 밖을 불안하게 헤매던 김 실장의 시선이 찬혁에게 향했다. 유난히 생각이 많아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외람된 질문입니다만, 업보라면, 또 무엇을 말씀입니까?” ‘또’라는 반문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찬혁이 지은 죄란 죽으려고 작정 한 사람처럼 오토바이를 타고 폭주하고 다닌 전적이 다였다. 물론 자신의 몸을 부러뜨려서 부모에게 고통을 주려고 했다면 완벽하게 성공한 셈이었고, 그보다 더한 죄는 없을 터였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결과적으로 무너지고 망가진 건 찬혁 자신이었으니, 업보는 충분히 받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묵은 때를 벗겨내듯 지워내야 할 업보가 또 무엇일까. 그 모든 과정을 지켜봐 온 김 실장으로서는 온전치 못한 부모 밑에서 엇나갈 수밖에 없었던 찬혁이 안쓰러울 따름이었다. 아들뻘 되는 사람이라 측은한 마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