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내내 아영은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신화당 댓글이 언제 달릴지, 온 정신이 그리 쏠려 있었던 탓도 있었지만, 운전 중에 계속 백미러를 힐긋대는 한대식과 본의 아니게 눈이 마주치고 있었다. 그 눈초리가 집요함을 넘어 노골적이라 뭔가를 들여다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뭐하다 다쳤길래, 손엔 붕대까지 칭칭 감고. 운전은 제대로 하는 거야?' 눈빛이 음흉하니 일거수일투족이 다 신경이 쓰였다. 엉덩이를 남몰래 비비적대 시야에서 물러나며, 아영은 백미러 사각지대라도 있으면 몸을 숨기고 싶은 심정이었다. 물러나다 보니 차 문짝에 달라붙은 채로, 아영은 휴대폰 화면에 열중하는 척 미간을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했다. '그나저나 매니저라니. 누구 매니저인 거지? 갤러리에 매니저가 필요한 사람이 누가 있길래? 대표님은 김 비서님이 있고. 아무리 생각해도 없는데? 설마, 나?'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아영은 저도 모르게 흠칫 눈을 들어 백미러를 쳐다보았다. " ! " "흐흐." 언제부터 보고 있었는지, 아영의 동그래진 눈이 백미러 속 가늘게 뜬 눈과 마주쳤다. 기다렸다는 듯이 한대식은 흐 웃는 여유까지 부렸다. 그녀도 마주 웃었다. 어색해 죽을 것 같았다. "뭐 재밌는 거라도 보시나 봐? 핸드폰에 초집중이시네?" "예? 아뇨. 그냥…." "편하게 편하게 해요. 초면도 아닌데. 나 기억 안 나요?" "예? 아. 어디서 뵀죠? 뵐 일이 뭐가 있었을까요?" "아하. 이 얼굴이 기억 못 할 얼굴은 아닌데." 아영에게 향해있던 백미러 속 눈이 제 얼굴을 살폈다. 기억 못 할 흔한 얼굴이라는 게 말이 되냐는

